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경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시사의창=정용일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블랙핑크의 로제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한 ‘2024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TIME 100)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타임지는 4월 16일(현지시간) 정치,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두드러진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 100명을 선정해 공개했으며, 이재명 전 대표는 ‘리더’ 부문에, 로제는 ‘개척자’ 부문에 각각 포함됐다.
이재명 전 대표를 소개한 타임지 아시아 편집장 찰리 캠벨은 그의 출생 배경부터 정치 여정까지 상세히 조명했다. 캠벨은 “그의 극적인 인생 전개는 한국의 차기 지도자가 되는 것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어린 시절 공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돕던 노동자 출신으로, 이후 변호사를 거쳐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타임은 그가 지난 2024년 말 비상계엄 상황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를 주도한 점을 주목했으며, 이러한 행보가 향후 대선에서의 유력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단초라고 분석했다.
타임은 또한 그가 대통령이 될 경우 대북 관계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재부상한 관세 전쟁이라는 두 가지 중대한 외교 및 경제 현안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캠벨은 “이미 수많은 도전을 극복한 이재명이 이러한 위기 앞에서 쉽게 물러설 가능성은 없다”고 평가하며, 그가 2022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세상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직접 살아보고 경험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고 말한 점을 인용해 그의 신념을 강조했다.
한편 블랙핑크의 로제는 세계적인 걸그룹의 멤버이자 솔로 아티스트로서, 독창적인 음악성과 무대 장악력을 인정받아 ‘개척자’ 부문에 선정됐다. 그녀에 대한 평은 배우 릴리 콜린스가 직접 작성했다. 콜린스는 “로제는 매우 역동적인 연주자이자 작곡가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장에서 수많은 관객을 사로잡는 능력을 지닌 아티스트”라고 평했다.
이어 “그녀는 기본적으로 아이콘이자 보스 그 자체”라며 “그녀의 목소리는 강렬하고, 음악은 놀랍도록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곡 ‘APT.’의 글로벌 히트를 언급하며, 로제가 음악계에서 새로운 흐름을 창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콜린스는 “나는 로제의 정신과 그녀에 대한 모든 것을 좋아한다”며 “그녀가 지난 1년 동안 이룬 모든 성과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타임 100에는 한국계 미국 배우 대니얼 대 킴도 ‘아티스트’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미국 드라마 ‘로스트’와 ‘더 굿 닥터’ 등에서 활약하며 아시아계 배우로서의 입지를 넓힌 인물이다. 또한 ‘아이콘’ 부문에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배우 데미 무어가 포함됐다.
타임지는 2004년부터 매년 정치, 사회, 문화,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변화시킨 개인 또는 단체를 선정해 ‘타임 100’ 명단을 발표해 왔다. 지금까지 한국인 가운데는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 2021년 배우 윤여정, 2020년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봉준호 감독 등이 포함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에 각각 ‘리더’ 부문에서 선정되기도 했다.
정용일 기자 city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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