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믿음기자] 광주 고려인마을에 봄의 정취와 따뜻한 나눔이 가득 퍼졌다. 광주 광산구 월곡2동 통장단이 고려인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환영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봄꽃 심기’ 봉사활동에 나선 것이다.
14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최근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고려인마을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월곡2동 이재은 동장을 비롯한 통장단이 마을의 대표 관광명소인 홍범도공원의 경관 개선을 위해 자발적인 꽃심기 활동을 펼쳤다.
이날 통장단은 공원 주변의 자투리땅과 경사면을 중심으로 샤스타데이지 등 다채로운 봄꽃을 정성스럽게 식재했다. 이들은 “역사마을 1번지로 자리매김한 고려인마을을 더욱 아름답고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어 더 많은 이들이 찾아오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광주 광산구 월곡2동 통장단이 고려인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환영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봄꽃 심기’ 봉사활동에 나섰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이에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를 비롯한 마을 지도자들은 통장단의 정성 어린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고려인 전통빵 ‘리뾰시카’와 수제 전통잼 등을 담은 점심을 대접해 훈훈한 온정을 나눴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1937년 스탈린에 의한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후 조상의 땅으로 돌아와 광주에 정착한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 동포들이 선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동체로, 국내 이주민 마을의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월곡2동의 선주민들은 단순한 이웃을 넘어, 마을 해설사로 활동하며 고려인의 아픈 이주 역사와 독립운동 정신, 고려인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려인노인돌봄센터의 무료급식 지원, 공원 환경정비, 광산세계야시장 축제 공동 주관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고려인 동포들과 협력해 마을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고려인마을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진정한 공동체와 연대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데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경계를 넘어 상생과 공존의 가능성을 실천하는 살아있는 현장으로, 전국적인 귀감이 되고 있다.
이재은 월곡2동장은 “지역 공동체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마을을 더욱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주민과 고려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마을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믿음기자 sctm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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