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시사의창=김세전 기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가 미국 경제에 경고음을 울렸다. 그는 미국이 현재 ‘매우 심각한 수요-공급 불균형’에 직면해 있다며, 이로 인해 미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체가 심각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총 부채는 36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국내총생산(GDP)의 7.2%에 해당하는 막대한 재정적자가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과도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부채 구조는 금리 상승과 성장 둔화가 반복되는 이른바 ‘파멸의 고리’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수요가 줄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긴축이 지속되면서 국채 수급의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레이 달리오는 이 같은 흐름이 자칫하면 달러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으며, 미국 경제 전반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부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으로 부채 구조조정, 외국 정부의 국채 매입 압박, 재정 개혁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도덕적 해이와 정부의 잠재적 우발채무 확대라는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부채 대비 GDP 비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방정부 부채는 향후 4년 내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인 GDP 대비 106%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이 비율은 2035년까지 118.5%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장기적인 재정 지속 가능성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컨퍼런스 보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다수의 CEO들이 ‘급증하는 국가 부채’를 사업 운영의 최대 리스크로 지목했다. 민간 투자 위축과 경제 성장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우려는 정부의 정책 대응력 약화와 함께 향후 미국 경제가 맞닥뜨릴 불확실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레이 달리오는 이번 경고를 통해 부채 문제가 단지 경제 지표 상의 수치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글로벌 신뢰도와 금융 질서에 미치는 잠재적 파장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은 향후 미국 경제정책의 방향성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판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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