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모색하는 크라켄
[시사의창=김세전 기자]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8일(현지시간) 마스터카드와 손잡고 영국·유럽연합(EU) 전역에서 실물 암호화폐 직불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300여 종의 디지털 자산을 온·오프라인 1억5,000만 곳 이상의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직접 결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출시 시점은 “향후 몇 주”로 못박았고, 대기자 명단 등록이 시작됐다.
이번 파트너십은 1월 선보인 자체 결제 서비스 ‘크라켄 페이’ 성장세에 기대를 걸었다. 크라켄은 “서비스 출시 두 달 만에 20만 명 이상이 ‘크락태그’(Kraktag) 지갑 식별자를 활성화했다”며 카드 도입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크라켄은 아직 EU의 ‘암호화폐 시장 규제안(MiCA)’에 따른 전면 라이선스를 획득하지 못했다. 카드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암호화폐-법정화폐 전환 수수료, 자금세탁방지(AML) 규정 준수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선(先)출시, 후(後)허가” 전략이란 비판이 나온다. 미·EU 규제기관이 거래소를 대상으로 벌금·퇴출 조치를 잇따라 단행한 전례를 감안하면, 카드 서비스가 돌연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시장 경쟁도 만만치 않다. 비자·마스터카드는 2024년부터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과의 제휴 카드를 잇따라 축소·해지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이번 협력은 “탈(脫)파트너십 기조를 뒤집는 첫 사례”라는 평가와 함께 “마스터카드가 거래소 실사를 얼마나 강화했는지 불투명하다”는 우려를 동시에 불렀다.
결국 관건은 규제와 수수료다. 소비자는 기존 핀테크 카드(리볼루트·니오뱅크) 대비 어떤 비용·혜택 차이가 있는지, EU 감독당국은 크라켄의 AML·고객확인(KYC) 체계를 어떻게 평가할지가 직불카드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전망이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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