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동부취재본부장 소순일


남원시가 오는 4월 26일 환경관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힌 가운데, 체력검정 절차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기존의 주관적 체력시험을 대체할 방안으로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제'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환경관리원 채용은 서류심사와 인적성검사, 체력검정, 면접심사 등 총 4단계로 진행되며, 체력검정은 전체 채용 절차 중 30%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5월 16일 남원종합스포츠타운에서 진행되는 체력검정은 20m 오래달리기 등 6개 항목에 걸쳐 실시된다. 항목별 점수를 합산해 순위에 따라 배점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실기 중심의 자체 체력검정은 체력 상태를 일회적이고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그쳐 공정성과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무거운 모래 가마니를 들거나 제한 시간 안에 달리는 시험 방식은 응시자의 순간 체력 상태나 날씨, 현장 환경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제’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전국 체력인증센터를 통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측정이 가능하며, 반복 응시를 통해 체력 수준을 향상시킬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장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인증 결과는 직무별로 요구되는 체력 기준에 맞춰 선별 적용할 수 있어 효율성과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다.

남원시는 이러한 제도 도입에 앞서 전라북도체력인증센터(전주)를 비롯한 인근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 시민 접근성도 양호해, 체력검정 부담을 줄이고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공공채용 전문가는 “국민체력100은 단순한 체력 측정을 넘어 응시자에게 스스로의 체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할 기회를 주는 제도”라며 “남원시가 해당 인증제를 도입할 경우 투명한 인사행정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지자체 중 일부는 국민체력인증제를 채용 과정에 도입해 응시자 만족도와 행정 신뢰도를 동시에 높이는 성과를 얻고 있다.

남원시 또한 제도 개선을 통해 시민과 응시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채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여론에 귀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