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CEO 마크 주커버그


[시사의창=김세전 기자] 페이스북이 7일 미국 내 제3자 팩트체크 프로그램을 공식 종료하면서 허위 정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타는 기존 팩트체크 시스템 대신 사용자 주도의 크라우드소싱 방식인 '커뮤니티 노트(Community Notes)'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메타가 팩트체크 프로그램을 종료한 주된 이유는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고 정치적 편향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기존의 제3자 팩트체크가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발언을 과도하게 검열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메타는 사용자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하며 이번 결정을 단행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이번 결정은 즉각적으로 가짜뉴스 확산을 부추길 것이라는 강력한 비판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팩트체크가 사라지면 SNS상에서 정치·사회적 논란을 부추기는 허위 정보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선거 기간 동안 조직적인 가짜뉴스 캠페인이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새로 도입되는 '커뮤니티 노트'는 플랫폼 사용자들이 직접 게시물의 진위 여부와 맥락을 평가해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메타는 이를 통해 다양한 관점의 의견이 반영되고 편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전문적인 팩트체크가 아닌 사용자 주도의 방식으로 가짜뉴스를 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커뮤니티 기반의 조정 시스템은 조직적인 가짜뉴스 캠페인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용자의 의견에 의존하는 시스템은 허위 정보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어렵고, 집단 편향이나 특정 정치적 집단의 의도적 개입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메타의 정책 전환이 가짜뉴스에 대한 책임을 사용자에게 떠넘기고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SNS 플랫폼 전체의 신뢰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메타가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팩트체크 프로그램을 중단한 결정이 미국 내 SNS 환경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향후 전 세계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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