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바닥 신호인가?
[시사의창=김세전 기자] 비트코인이 2025년 1분기에 11.7% 급락하며 10년 만에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하락은 1월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10만9,590달러를 기록한 직후 발생한 것으로, 급격한 매도세 속에서 7만7,041달러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3월 말 기준 비트코인은 8만2,600달러 선에서 머무르며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8%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번 비트코인 하락의 핵심 요인은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25개국 이상을 대상으로 무역 관세 재도입을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크게 높아졌다. 기대했던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도 구체적인 성과 없이 정체 상태를 보이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더했다. 여기에 미국 관세 부활이 촉발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시장 내 비트코인의 지배력은 오히려 61% 이상으로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위험도가 높은 알트코인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가치 저장수단으로 평가받는 비트코인으로 자산을 옮기고 있다는 뜻이다.
과거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의 1분기 부진이 반드시 연간 전체 성적표를 결정짓지는 않았다. 2015년 1분기, 비트코인은 마운트곡스 사태 후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이후 빠르게 반등했고, 2020년 초 코로나19로 인한 급락 이후에도 연말까지 300% 이상 급등하며 강한 회복력을 증명했다.
올해 비트코인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시장 분석가들의 견해가 엇갈린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이 불가피하지만, 최근 고래(대형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집 움직임은 신중한 낙관론에 힘을 싣는다. 실제로 1,000~10,000BTC를 보유한 고래 주소가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시장 저점 인식과 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 비트코인의 방향을 결정할 요인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여부와 ETF 승인 여부, 글로벌 관세 정책의 지속적인 여파 등이 꼽힌다. 특히 FedWatch Tool은 오는 6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예측하고 있어 암호화폐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2분기와 3분기에 들어서며 점진적인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단기적인 혼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시장의 주도권을 비트코인이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투자자들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예의주시하며 전략적 대응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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