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토하는 고래 [친환경 업사이클 아트]
[시사의창= 하지훈 기자]
" 콘서트 현장에서 공연이 다 끝나고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 비닐우비를 보고 순간 그 자리에서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즉... 정신이 멍...한 상태가 되었었죠."
한 공연 관람객의 이 짧은 고백은 축제산업이 직면한 심각한 환경 문제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화려한 공연과 즐거운 축제의 이면에는 엄청난 양의 일회용 비닐 쓰레기가 존재합니다.
축제와 콘서트는 많은 이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지만, 그 이면에는 큰 환경적 비용이 숨겨져 있다.
축제 평가 전문기관의 연구용역에 따르면, 중규모 음악 페스티벌에서만 하루 평균 약 2만 개 이상의 일회용
비닐우비가사용되고 버려진다. 이러한 비닐 제품은 분해되는 데 최소 500년 이상이 소요되며, 분해 과정
에서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죄책감에서 행동으로: 친환경 우비 개발의 여정
"그래서 만들게 된 게 땅속에서 썩는 친환경 우비 즉 ESG우비를 개발했습니다. 좀 죄책감이 덜 들고 싶어서요." 친환경 우비 개발을 위한 긴 여정의 주인공은 콘서트에 물을 많이 사용하는 걸로 유명한 "싸이 흠뻑쇼"의 운영연출감독이다.
그의 목표는 분명했다. 행사장에서 비닐우비를 사라지게 만드는 것.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시중에 옥수수로 만든 비닐 우비가 4-5천원이기 때문에 행사, 공연 주최측에서 엄두를 못냈던 것"이라는 이유로 그는 경제적으로 접근 가능한 친환경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친환경 비닐제품으로 우비를 만들어내기 곤란하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국내공장의 원자재매입과 생산단가가 너무 높아 해외를 찾았지만 해외 공장도 대량생산만 가능했고 소량으로 생산해주는 공장은 거의 없었다. 생분해제품의 특성상 제작후 1년이내에 소비가 되어야하고 생산단가와 친환경 및 생분해 인증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았지만 결국 아시아를 두바퀴정도 돌아 결국 제품생산에 성공했다.
그렇게 생산된 "지구우비"는 단순한 친환경 제품이 아닌, 품질과 환경성을 모두 갖춘 혁신적인 제품이다.
국제 인증: 유럽 친환경 ESG 관련 최고 권위 기관인 독일 DIN에서 인증을 받아 친환경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으며 생분해성으로 땅속에서 자연 분해되어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미세플라스틱도 만들어 내지 않는다.
지구우의를 출시한 백세인 씨 (그린플랫폼 대표)는 "제품 샘플을 들여와 비오는 날 제가 직접 입고 거리를 다녀봤습니다. 촉감, 바람에 날리는 강도, 제품의 튼튼함 정도 등을 직접 체험해보고 출시를 결정했습니다" 라고 말했다. 친환경이면서도 실용성을 갖춘 제품이라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지구우비와 같은 친환경 제품의 도입은 축제산업의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중 하나이다. 친환경 축제를 위해 다회용식기, 음료컵, 친환경 장식물 안내물 등 축제에서 사용되는 모든 단발성 소모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해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제작물이나 소모품도 중요하지만 축제 참가자들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친환경적 행동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해야 축제의 탄소 발자국이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