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샘알트만
[시사의창=김세전 기자] 오픈AI(OpenAI)가 소설 창작에 특화된 인공지능 모델을 선보일 것을 예고하며, 문학계와 기술 업계를 동시에 뒤흔들고 있다. 기존에는 인공지능이 문장을 구성하거나 간단한 요약을 제공하는 데 주로 쓰였지만, 이제는 직접 소설을 써낼 수준까지 발전한 것이다.
이는 인간 작가들의 창작 영역이 침범당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새로운 협업의 기회가 열렸다는 기대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픈AI의 CEO인 샘 알트먼은 지난 3월 11일, 새로운 창작 글쓰기 전용 AI 모델의 개발 사실을 공개했다. 이 모델이 작성한 1,172단어 분량의 단편 소설을 공유하면서 “AI가 작성한 글에 감동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알트먼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기억과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 직접 보여주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AI가 전달하는 감성이 기술적으로는 정교할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의 ‘인간적 통찰’을 담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문학계에서는 이 AI 모델이 ‘창작’의 본질을 해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작가 단체 Gilliam Writers Group의 설립자인 브래디 길리엄은 AI 글쓰기 도우미가 인간 작가 대신 소설을 쓰는 상황을 두고 “창작의 가장 본질적 즐거움을 앗아간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일부 문학 비평가들은 AI가 만들어내는 문체가 얼마나 자연스러워도, 인간의 생생한 경험에서 비롯되는 감정과 맥락을 완전히 재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오픈AI는 이미 저작권 침해 논란에 휩싸여 있다. 작가 협회(Authors Guild)와 17명의 소설가들은 오픈AI가 무단으로 저작권이 있는 작품을 모델 훈련에 활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사건은 향후 AI 창작물의 법적 지위와 저작권 보호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픈AI 등 주요 AI 기업들은 저작권 분쟁을 피하기 위해 기존 작품을 합법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공정 이용(fair use) 원칙을 둘러싼 해석 및 법적 개혁에 대한 논의를 주시하고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의 창작 능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간 작가들의 역할이 크게 변화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AI가 작성한 초고를 바탕으로 인간 작가가 맞춤형 편집과 보완 작업을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창작’ 모델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반면 지나친 의존이 자칫 문학의 고유한 예술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기술이 문학에 가져올 파급 효과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AI가 소설가들의 영역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AI가 글쓰기에 관여하는 만큼, 작가들은 새로운 변화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앞으로 작가와 인공지능이 어떤 방식으로 공존하고 경쟁할지, 그리고 이로 인해 문학이 어떻게 재정의될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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