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일렉트릵 스테이트
[시사의창=김세전 기자]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큰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가 혹평 속에 무너졌다. 루소 형제가 연출하고 밀리 보비 브라운이 주연한 SF 대작 "더 일렉트릭 스테이트(The Electric State)"는 3억 2천만 달러(한화 약 4,300억 원)의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됐지만,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며 넷플릭스의 고위험 투자 전략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억 2천만 달러, 무엇이 문제였나
넷플릭스는 "더 일렉트릭 스테이트"를 통해 스트리밍 시장에서 블록버스터급 제작을 선보이며 극장 개봉 작품과의 경쟁을 시도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로튼 토마토에서 16%라는 저조한 평론가 점수를 기록하며, 전문가들로부터 "혼란스러운 서사와 기대 이하의 완성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의 제작 과정에서도 상당한 난항을 겪었다. 촬영이 진행된 조지아,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비용이 급등했으며, 2022년 촬영 도중 스태프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까지 발생했다. 또한, 실사와 CG를 결합한 대규모 특수효과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후반 작업 예산이 급증했다.
스트리밍 전용 블록버스터, 지속 가능한가
3억 2천만 달러라는 금액은 최근 13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들의 제작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넷플릭스가 이처럼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이유는 전 세계 구독자 수를 유지하고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 하지만 "더 일렉트릭 스테이트"의 실패는 스트리밍 전용 블록버스터 제작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흥행 수익을 직접 창출할 수 없는 스트리밍 플랫폼의 특성상, 넷플릭스의 수익 모델은 신규 가입자 증가와 기존 가입자의 유지에 달려 있다. 그러나 거대한 제작비를 들인 작품이 낮은 평가를 받으며 구독자 증가 효과를 얻지 못한다면, 이러한 전략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
넷플릭스, 대형 프로젝트 전략 재검토 불가피
최근 넷플릭스는 영화 부서를 재편하고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전략을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 일렉트릭 스테이트"의 부진한 성적은 넷플릭스의 향후 투자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스트리밍 플랫폼이 극장 개봉 대작과 경쟁하기 위해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하는 방식이 과연 효과적인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으며, 넷플릭스가 다음 프로젝트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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