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부산 영광도서에서 열린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_연합뉴스)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최근 서점가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가 큰 인기를 끌며 '한동훈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화제성이 여권 대선주자로서의 지지율 상승으로는 직결되지 않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결과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내에서 3~4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거론되는 경선 룰에 따라 1차 경선을 통과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경선 방식이 '3자 구도'가 아닌 '4자 구도'로 결정될 경우 반전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지율 정체… '배신자 프레임' 극복 못했나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출간한 저서를 바탕으로 북콘서트, 강연, 언론 인터뷰 등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셈이지만, 당내에서의 반응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로서 한 전 대표의 지지율은 4~6%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 여권 내 다른 주자들 역시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나, 한 전 대표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는 과정에서 한 전 대표는 뚜렷한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중도층에서도 별다른 강점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배신자 프레임'은 확고해진 반면, 본인의 강점으로 내세운 '중도 확장성'은 입증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하는 목소리가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당내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 모두 한 전 대표에게 등을 돌렸다"며 "이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지지를 되찾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경선 룰이 변수… '4자 구도' 가능성은?

한 전 대표가 지지율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변수로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룰이 꼽힌다. 현재 거론되는 방식은 1차 경선에서 3명의 후보를 선정한 후, 2차 경선에서 최종 후보를 가리는 방식이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1차 관문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지난 대선 경선과 마찬가지로 최종 후보를 '4인'으로 압축하는 방안이 채택될 경우, 한 전 대표의 생존 가능성은 높아진다. 현재 보수 진영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제외하고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 전 대표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다.

특히 한 전 대표는 경쟁자인 오 시장, 홍 시장과 달리 '명태균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또한, 윤 대통령의 위법적 계엄령을 해제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던 전력은 보수층 내에서도 일정 부분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안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한 차례 정국이 정리된 이후에는 한 전 대표에 대한 당내 반감도 점차 누그러질 것"이라며 "당원들이 한 전 대표의 강점을 다시 재평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결국 한 전 대표가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출판 열풍을 넘어, 당내 지지 기반을 넓히는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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