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정용일 기자]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현 정권 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정권 유지를 원하는 여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41%,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51%로 조사됐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8%였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숭의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제106주년 3ㆍ1절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번 조사에서 정권 교체 응답은 직전 조사(3월 4∼6일) 대비 1%포인트 하락했으며, 정권 유지 응답은 4%포인트 상승했다. 중도층과 무당층에서도 정권 교체 여론이 우세했다.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의 78%는 정권 유지를, 진보층의 90%는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는 정권 유지(30%)보다 정권 교체(61%) 의견이 우세했으며, 이는 직전 조사와 동일한 결과였다.
특히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정권 교체(44%) 응답이 정권 유지(30%)보다 많았다. 무당층에서 정권 교체 응답은 직전 조사 대비 3%포인트 증가했으며, 정권 유지 응답도 14%포인트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 민주당 40% vs 국민의힘 36%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0%, 국민의힘 36%로 나타나 두 당 모두 직전 조사와 동일한 지지율을 유지했다. 보수층에서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이 75%, 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이 76%로 집계됐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43%, 국민의힘이 22%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양당 모두 중도층 지지율이 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소수 정당의 경우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2%, 진보당 1%로 조사됐으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0%였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자유응답)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4%의 지지를 받아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0%로 뒤를 이었으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6%), 오세훈 서울시장(4%), 홍준표 대구시장(3%), 혁신당 조국 전 대표(2%),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1%) 순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78%가 이재명 대표를 차기 지도자로 지지했으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문수 장관이 25%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14%), 오세훈 시장(10%), 홍준표 시장(8%) 순으로 집계됐으며, '의견 유보' 응답은 37%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입장별로는 탄핵 찬성자 중 58%가 이재명 대표를, 반대자의 25%가 김문수 장관을 차기 지도자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양당 신뢰도는 모두 하락했다.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37%,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5%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신뢰한다는 응답이 26%,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7%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월 21∼23일 조사와 비교할 때 더불어민주당 신뢰도는 41%에서 37%로, 국민의힘 신뢰도는 31%에서 26%로 각각 하락한 수치다.
지지 정당별 신뢰도를 보면, 민주당 지지자의 84%가 해당 정당을 신뢰한다고 응답했으며, 국민의힘 지지자의 66%도 지지 정당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반면, 무당층의 양당 신뢰도는 10%를 밑돌았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4%였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일 기자 city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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