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정용일 기자] 전문: 아주 먼 훗날의 얘기이자 남의 얘기로만 여겨졌던 ‘지역소멸’은 어느덧 바로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실제로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문제와 초고령화 사회 진입은 한국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정책 등을 통해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에 대처하고자 혼신의 힘을 쏟아붓고 있지만 도시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몇몇 도시들을 제외한 다수의 지방 중소도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취재 대상 지역인 경북 경주시 역시 그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그들이 나고 자란 곳, 그들의 삶의 터전인 경주에 대한 애정이 그 어느 도시보다도 깊었고 자부심이 강해 보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경주시가 참 살기 좋은 고장이라 말했다. 참으로 궁금해진다. 경북 경주시는 과연 어떤 도시일까.
경주 감포 앞 바다에서의 일출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뜨겁게 응원합니다!
경주로의 ‘오감만족 힐링여행...’ 따듯한 情은 덤일 뿐
산·강·바다 모두를 품은 경주,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
지난 IMF 경제위기 이후 한국경제의 가파른 성장세를 두고 외신들은 멈출 줄 모르고 폭주하는 기관차의 모양새와도 같다고 평했다. 그렇게 파죽지세로 성장가도를 달리던 한국경제도 온갖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요즘이다. 또한 충격적인 출산율 저하와 도시로 집중되는 인구 밀집은 경쟁력이 부족한 지방 중소도시의 궤멸을 야기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북 경주시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어떠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들여다보도록 한다.
본지가 이번에 취재차 방문한 지역은 경상북도의 동남부에 있는 경주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약 천 년 동안 신라의 고도였던 경주시는 그러한 이유로 불교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조선시대 경상도의 ‘경’ 자를 경주에서 따온 것만 보아도 당시 경주시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눈을 감고 경주의 아무 땅이나 파면 유적이 나올 정도로 문화유적이 많다는 특성 때문에 건축물 제한 및 고도제한이 걸려 개발에 한계가 있었고, 바다와 접한 경주시는 대규모 항만 조성 또한 어려워 오늘날 이웃한 공업도시인 포항시와 울산광역시가 대신 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시의 도시 경쟁력은 놀라울 정도다. 풍부한 문화유적은 말할 것도 없고, 드넓은 땅에 중소기업들도 의외로 많은 곳이 경주다. 땅 면적은 대한민국의 시 중 3번째이자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5번째로 넓은 곳이 경주다. 특히 상위 1~3위에 속한 지역은 산간지역이 도시 전체 면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강원도 지역이라 이들 세 도시를 제외하면 경북 안동시 다음으로 넓은 곳이 경주시다. 하지만 우스갯소리로 안동의 안동호 면적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경주가 땅이 가장 넓은 도시라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경주가 큰 도시라는 걸 대다수의 사람들은 모른다. 따라서 경주가 시가지에서 30~40여 분 거리에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품고 있는 해안도시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어찌 보면 이해도 간다. 단순히 동해바다를 품고 있는 것이 아닌, 생각 이상으로 아름다운 경주 동해바다의 풍경을 보니 이제는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뀔 것 같기도 하다. 지금까지 경주시가 해양관광을 빼놓고도 전국 최고의 역사·문화·관광도시 타이틀을 지켜왔던 걸 감안한다면 경주의 동해바다는 도시경쟁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주낙영 시장을 지지하는 지역사회의 분위기였다. 기업인, 상공인, 시민들은 기자에게 하나같이 “행정전문가인 주낙영 시장님의 인기는 지역 내에서 상당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주 시장을 향한 뜨거운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분위기는 주 시장에게 적지 않은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또 반대로 더 큰 책임감과 어깨의 무게를 느끼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현재 경주라는 큰 배의 지휘봉을 잡은 주낙영 시장의 항해는 순항 중이다. 주 시장을 지지하는 단합된 경주 시민들, 지역 구성원들의 모습을 통해 더욱 살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더욱 머물고 싶은 경주시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주낙영 경주시장./경주시청 제공
언제부터인가 소위 ‘지방경제시대’라는 말은 한국경제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하나의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말 그대로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던 그 거대한 불꽃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지며 각 지방경제의 경쟁력이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국내외의 다양한 불안정 요소들로 인해 한국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여파는 한국경제도 피해 가지 못했다. 그렇게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다시 기지개를 켜는 듯했으나 경제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와 더불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출산율과 젊은이들은 점점 사라지고 고령화되어 가는 지방 중소도시들의 지방소멸 문제는 그저 막연하게 생각만 해왔던 사회적 과제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코앞에 닥친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써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이란 커다란 문제 앞에서 저마다 다양한 방법과 정책을 통해 이겨내려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그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먼저 줄어드는 인구 감소 해결을 위해 지역의 인구 이탈을 막아야 한다. 인구 이탈을 막기 위해선 지역민들이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렇게 구축된 각종 인프라는 지역에서의 소비를 일으키게 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최소한의 활력을 불어넣게 된다.
다음으로 지역으로의 새로운 인구 유입을 꼽을 수 있다. 귀농귀촌 인구를 위한 다양한 지원제도와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인구 유입을 꾀하는 방법도 있지만 각 지자체가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역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구축이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환경 및 인프라 구축과 각종 기업지원제도를 통한 우량한 기업들의 유치와 그에 따른 인구 증가다.
효과적인 측면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이기에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란 슬로건을 내걸고 기업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누가 보더라도 명확한 매력이 없다면 쉽게 성공할 수 있는 정책도 아니다.
그렇다면 본지 기자들이 이번에 취재차 방문한 경북 경주시는 어떠한 경쟁력과 매력을 갖춘 도시인지, 인구소멸과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지 한 번 들여다보도록 한다.
경주시 남산에 있는 창림사지 3층석탑과 일몰
“우리 천년고도 경주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로서, 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도 미래산업과 관광을 접목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자타공인 1등 명품도시입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경주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다. 그런 경주시가 도시발전의 큰 변곡점을 맞고 있다. 바로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다. 이는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경주가 국제적인 컨벤션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화백컨벤션센터 리모델링, 국제미디어센터 구축, 숙박 인프라 개선 등 대규모 인프라 정비가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이다. 특히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경주를 미래 원전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고 있다.
또한 감포읍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동경주IC 일대 국가산업단지는 미래 에너지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관광산업에서도 변화가 기대된다.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건립, 보문관광단지 리뉴얼, 야간 관광 활성화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머무르는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하고 있으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미래형 도시로 나아갈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주 시장이 경주시 도시발전과 관련해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주 시장은 해당 질문에 “경주 발전의 핵심은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경주시는 산업, 관광, 주거 환경 개선 등 다양한 정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먼저,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해 e-모빌리티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미래차 첨단소재 성형가공센터,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통합관제허브센터 등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게 주 시장의 설명이다.
또한 관광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경주의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릉원 미디어아트, 황리단길 관광 콘텐츠 강화, 동해안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등을 통해 경주는 전통적인 역사관광도시에서 머무르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거 및 생활환경 개선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청년층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 지원, 70세 이상 어르신 버스 무료 이용, 전통시장 환경개선 등 복지와 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주 SMR(혁신 원자력) 국가산업단지./경주시청 제공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경주의 그 다채로운 매력
누구나 어느 특정 도시를 생각하면 연계돼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청도 하면 ‘소싸움’, 논산 하면 ‘딸기’, 성주 하면 ‘참외’, 금산 하면 ‘인삼’, 여수 하면 ‘밤바다’, 광양 하면 ‘제철소’ 또는 ‘불고기’, 여주 하면 ‘도자기’ 등등 굳이 억지로 생각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러한 도시 이미지들은 도시 경쟁력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또한 굳이 먹거리가 아니더라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 ‘생태도시’ ‘정원의 도시’ ‘교육의 도시’ 등등 각 도시를 상징하는 이러한 도시 이미지들은 도시경쟁력을 논할 때 중요한 잣대가 되곤 한다.
이처럼 도시의 브랜드파워는 도시경쟁력을 가늠하는데 큰 지표가 된다. 바로 도시 브랜드 파워가 곧 지역 기업이나 상공인 및 농어업에 종사하는 지역민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주 시장 역시 경주시의 도시 브랜드파워는 매우 중요하며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 시장은 “경주시는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 및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국제행사 유치를 통한 글로벌 브랜드 강화를 꼽았다.
시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비롯해 ‘피나클어워즈 및 아시아 축제도시 콘퍼런스’ 등 국제적인 이벤트를 개최하며, 경주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있다. 또한 문화유산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경주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신라왕경 복원 사업, 첨성대 미디어아트, 대릉원 야간 관광, 라원(羅院) 프로젝트 등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마케팅과 글로벌 홍보 활동 강화다. 주 시장은 이를 위해 다양한 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경주의 관광·문화·산업을 전 세계에 홍보하며, 해외 관광객 유치와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사실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경주라는 도시는 역사문화도시로의 이미지가 매우 강하다. 하지만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시선을 돌려 경주의 곳곳을 둘러본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경주시의 보다 다채로운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우선 경주는 땅 면적만 보아도 전국 지자체 중 최 상위권에 들 정도로 넓은 땅을 갖고 있다. 이 드넓은 땅에는 주거지역과 산업단지, 호수, 산 등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고루 분포되어 있다. 외와 더불어 아름다운 동해바다까지 품고 있다는 것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경주의 동해바다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미 일출 명소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오로지 출사만을 위한 경주로의 여행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 사진은 ‘경주양남주상절리전망대’에서 촬영했다. 동해바다 전체에서도 사진과 같은 시원스러운 구도가 잡히는 곳은 흔치 않다. 전망대 앞 주상절리 또한 절경이다. 해안산책로를 따라 ‘파도소리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경주의 땅 면적이 동해바다와 맞닿아 있는 감포 지역까지 뻗어 있으며, 경주의 청정 동해안선은 44km 달한다. 경주가 이렇게 넓고 큰 도시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결국 경주가 동해바다를 품고 있는 도시라는 것 역시 모르고 있다는 말이다. 지금도 다수의 사람들은 태연하게 “경주에 바다가 있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한다.
작은 어촌마을의 읍천항. 좌측으로 가면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는 파도소리길이 시작된다.
감포 지역은 아직도 옛 어촌 마을의 시골정취와 인심이 그대로 남아 있는 지역이다. 지역민들도, 출향인들도 하나같이 감포를 두고 시골의 옛정과 인심을 깊게 느낄 수 있는 곳이라 말한다. 감포에 갔다면 해국길을 꼭 걸어보자. 어촌마을의 집 담벼락에 알록달록한 색감의 벽화로 가득한 골목길을 걷노라면, 도시생활에서 느끼지 못하는 특별한 무언가를 경험할 수 있다. 마을 곳곳에는 빨랫줄에 걸려 말라가는 가자미 주둥이 끝으로 기름 뚝뚝 떨어지는 풍경도 어렵지 않게 구경할 수 있다. 이런 풍경을 경주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해국길에는 마을 담벼락마다 알록달록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감포 해국길에 있는 작은 어촌마을에서 가자미를 말리고 있는 모습
감포 해국길에 있는 작은 어촌 마을에서 어르신들이 가자미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해국길을 걸었다면 이제 바다 옆 해안도로를 따라 주상절리 전망대가 있는 양남면까지 16km의 거리를 창 밖 풍경을 감상하면서 30여분 드라이브를 하면 좋다. 생각보다 주변 풍경이 좋고 우리가 기존에 알던 타 도시의 동해바다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딱 동해바다의 풍경이다.
전망대에 도착하면 국내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규모의 부채꼴 모양 주상절리를 마주하게 된다. 백문불여일견이라 하지 않았던가. 직접 눈으로 보아야 그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경주에는 바다가 없다는 고정관념이 산산 조각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만큼 풍경이 아름답다는 얘기다. 여유가 있다는 전망대 앞에서부터 편도 1.7km 구간의 파도소리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구간 전체가 힐링이라 말하고 싶은 ‘걷기 좋은 길’이다.
대한민국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크기의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의 진귀한 풍경
특히 경주의 바다가 기자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출사를 자주 다니는 기자의 입장에서 경주의 동해바다는 일출명소가 꽤나 많다는 것이다. 수중 위 무덤으로 유명한 ‘문무대왕 수중릉’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은 특히 특별함을 더한다. 이와 더불어 해식동굴인 용굴로서 전촌항 인근의 해안가에서 만날 수 있는 단용굴과 사룡굴에서 바라보는 일출 또한 동해의 명품 일출 스폿이라 할 만하다. 이렇게 명품 일출을 담아내기 위한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전국에서 경주를 찾을 확실한 명분거리가 된다는 얘기다.
경주 감포 앞바다에서의 일출
경주 감포 앞바다에서의 일출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몇 군데 출사를 다녀왔는데, 경주에서 10년 넘게 살아온 사람들조차도 사진을 어디에서 찍은 것이냐 묻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 그중 경주 시내에서 차로 불과 20여 분 남짓 거리에 있는 ‘창림사지 3층석탑’의 일몰 사진 역시 그러했다. 확실한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경주에서 일몰과 일출, 인생사진을 찍을 장소들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천북면 화산리의 ‘천북한우숯불단지’다 경주가 전국에서 한우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도시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 역시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지역은 예전 마을 전체가 한우식당으로 가득했을 만큼 유명했지만, 지금은 많이 줄어든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여행자들이 경주 한우를 맛보는 데 아무런 문제는 없다.
청정초원에서 자란 한우의 맛은 당연히 기가 막히다. 단지 그 훌륭한 맛이 지금까지 꼭꼭 숨겨져 있던 것은 아닌지 아쉬울 따름이다. 하지만 이제라도 알았다면 한번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한우 축사와 한우 식당들이 모여 있는 이곳 불고기 단지에서 가성비 좋고 맛도 좋다는 경주 한우의 맛을 느껴보자. 생각지도 못했던 경주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지금까지 경주를 방문했던 대다수의 사람들은 매번 같은 경로 안에서만 움직였을 것이라 생각된다. 불국사를 가고, 첨성대를 구경하며 보문관광단지를 둘러보고 황리단길을 거닐다 주변의 빵집에서 선물용 빵을 사면서 여행일정을 마치는 그런 여행 루트 말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경주를 방문한다면 제대로 된 여행을 즐겨보기를 바란다. 당일치기로 경주를 보고 느끼며 맛보는 것은 불가능하며, 1박 2일의 일정 역시 매우 빠듯해 수박 겉핥기식의 여행이 될 게 뻔하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경주를 제대로 느껴보기를 바란다. 아마도 지금껏 보아 온 경주라는 도시가 이제부턴 전혀 새롭게 다가올지도 모르니 말이다. 경주의 다양한 역사문화유산들이, 경주 시민들의 친절함이, 경주 곳곳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매력들이 당신이 경주에서 머무는 동안, 그 시간들이, 1분 1초가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어줄 것이다.
교육 인프라 지속적 확충, 청년 인재양성 위한 다양한 지원책 확대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바로 교육이다. 지역 내 인구 유출을 막고 외부로부터의 인구 유입을 위한 방안에는 여러 요소들을 꼽을 수 있다. 우선 도시 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인프라 구축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젊은이들이 지역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인프라는 지역 내 소비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지역 내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기업들을 유치했다고 가정할 때 그 기업의 젊은 직원들이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여가활동을 즐기고 싶지만 주변에 아무런 기반시설 및 인프라가 없다면 그 지역에 위치한 회사를 다니는 것 자체가 고통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이들은 해당 지역을 떠나 인근 도시에서 여가활동을 하며 지출도 다른 도시에서 하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며 최악의 경우 도시에서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적막감마저 감도는 유령도시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지역 구성원들이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하나의 중요 요소가 바로 교육이다. 대체적으로 교육받기 좋은 도시는 그 외의 인프라도 잘 갖춰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통 교육도시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도시들은 대도시 및 중소도시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 주낙영 시장 역시 경주시의 발전에 있어 교육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경주시는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현재 교육 분야는 미래 발전을 위한 핵심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인식하고 있으며, 전체 예산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우선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최신 교육 시설과 장비를 갖춘 학교를 설립·개선하여 학생들에게 최상의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교육 강화를 위해 스마트 교실을 구축하고, 인공지능(AI) 및 코딩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졸업 후 지역 내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특성화고등학교와 연계한 직업 교육을 강화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청년 창업 및 취업 지원을 위해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창업 지원금 확대, 취업 연계형 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 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기도 하다.
주 시장은 이와 관련해 “시의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경주시는 교육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지역 인재들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들이 경주를 사랑하는 그 애틋한 마음
우리가 경주를 방문해야 할 분명한 이유
이번 5일간의 취재 과정에서 경주의 향토기업으로서 오랜 세월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 기업들을 방문하고, 경주가 좋아 경주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경주에서 큰 꿈을 꾸고 있는 패기 넘치는 상공인들을 만났으며, 경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30년이 넘는 긴 세월이 흘렀다는 어느 의료인은 인터뷰에서 “이제 경주는 제게 너무나 소중한 고장이라 눈에 보이는 경주의 어느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말하며 경주는 이제 그의 고향이자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할 소중한 삶의 터전이라며 경주에 대한 짙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경주의 토박이로서 흙수저로 태어나 자수성가하여 경주시 지역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나눔을 펼치고 있는 지역민들을 만났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재래시장에서 오랜 세월 장사를 해오고 있다는 한 시장 상인을 만나 경주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저마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역 구성원들을 많이도 만났다. 그리고 그들과 5일 동안 나눈 지극히 인간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경주가 어떤 도시이며, 경주 시민들이 얼마나 다정다감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인지를 더욱 세세하게 알게 되었다. 또 경주 시민들의 단합력이 경주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는 흔히 경상도 사람들은 무뚝뚝하고 차가운 느낌이 든다고들 말한다. 물론 그들의 몸에 배어 있는 말투 등 지역적 특성도 무시할 순 없지만, 이번 취재 과정에서 기자가 느낀 경주라는 도시, 경주 시민들은 참으로 친절하고 다정다감하며 그러한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경주는 화려하면서도 고요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그러면서도 무수히 많은 중소기업들이 내뿜는 역동적인 모습과 대한민국 1등 역사문화관광도시로서 수많은 방문객들의 밝은 표정에서 느껴지는 활력 등 관광과 산업의 조화로움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울러 수많은 기업들, 기업인들 간의 단합된 모습, 주낙영 시장을 지지하는 지역사회 분위기는 앞으로 경주시의 보다 밝은 미래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강한 믿음을 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또한 다양하고 풍부한 먹거리는 시민들이 살아가면서, 또는 여행객의 입장에서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그런 수준이었으며, 취재가 아닌 여행자의 입장에서 조만간 반드시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그런 도시였다.
경주의 도시발전은 지금 이 순간도 쉴 새 없이 이뤄지고 있다. 하루하루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경주로의 보다 특별한 힐링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감포 용굴에서 바라본 일출
◆경주시에 제안합니다.
필자는 정치경제부 기자이기도 하지만, 업무의 특성상 12년이 넘도록 전국 팔도를 다니며 취재를 다녔던 만큼 전국 각 도시의 재미있는 스토리를 멋진 사진들과 함께 글에 옮겨 담았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기사와 더불어 SNS를 통해서도 꾀나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아울러 도보여행 전문가라 자부하는 필자는 관련 체험기를 많이 쓰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여행 작가로 활동하면서 국내의 아름답고 걷기 좋은 길을 국민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수차례에 걸친 해외에서의 도보여행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제주올레길’, ‘운탄고도 1330’, ‘서울 둘레길’ 완주에 이어 코리아 둘레길(4500km) 완주를 향한 도전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전국 취재를 다니면서 걷기 좋은 길, 트레킹코스가 있는 도시들은 좀 더 세세히 들여다보는 편이다. 그리고 이번 경주시 취재 과정에서 기자의 눈에 들어온 경주의 걷고 싶은 도시로서의 매력은 상당해 보였다.
경주의 경우 땅 면적이 넓은 만큼 곳곳에 걷기 좋은 길들이 산재해 있다. 이러한 길들을 잘 다듬고 기존의 트레킹 코스(예: ‘파도소리길’이나 ‘왕의 길’ 등)를 한 데 묶어 둘레길로 만든다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반 사람들 중 아직도 많이 모르고 있는 ‘천북한우숯불단지’를 거치는 코스도 좋다. 지역의 역사와 스토리가 코스에 묻어난다면 여행자들은 즐거울 따름이다. 특히 경주의 동해바다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만큼, 감포 주변이나 주상절리 주변 코스를 개발하면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시에서 둘레길을 만들면 비록 그 길이 자신이 원래 알던 길, 걸었던 길이라 해도 시에서 정해준 코스를 따라 걷게 된다면 여행자들에겐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매번 정해진 루트대로 좁은 동선 내에서만 움직였던 여행자들은 그러한 경주 둘레길 완주를 통해 평소에는 전혀 몰랐던 경주의 곳곳을 들여다보며 경주를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며,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산·바다·강이 있고 넘쳐나는 먹거리가 있으며, 수많은 역사문화유산이 즐비한 경주에서의 트래킹 여행이란 생각만 해도 설렘 가득한, 참 유쾌한 상상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언급하자면, 경주의 ‘황리단길’의 그 규모나 특성을 볼 때 전국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현재 황리단길의 메인 도로가 일방통행로이나 해당 구간의 차량 통행을 막아 온전한 도보 길로 만들면 어떨까 한다. 또한 황리단길 반경 100m 또는 200m 내의 차량 진입도 모두 막아 주변을 온통 노천카페나 포장마차의 거리로 황리단길과 연계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의 경우 이렇게 개발시켜 성공한 케이스가 많다. 경주시도 잘만 다듬고 성공시킨다면 아마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스폿이 되지 않을까 유쾌한 상상을 해본다.
주낙영 경주시장./경주시청 제공
주낙영 경주시장 Q&A
Q. 주낙영 시장께서 생각하는 경주시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A. 경주의 가장 큰 매력은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산과 미래산업이 공존하는 균형 잡힌 도시라는 점입니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로, 첨성대, 불국사, 대릉원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보유한 대한민국 대표 역사도시입니다. 이러한 유산들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과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릉원 미디어아트, 첨성대 라이트쇼, 신라왕경 복원사업과 같은 프로젝트들은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의 모습을 더욱 부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주의 매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경주는 역사문화도시에서 첨단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원전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으며, e-모빌리티 연구단지 구축을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경주의 가장 큰 매력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라는 점입니다. 신라의 유산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최첨단 산업 등 미래로 나아가는 균형 잡힌 도시가 바로 경주입니다.
Q. 경주시에서 기업하기 좋은 이유를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경주시는 우수한 인프라, 강력한 산업지원 정책, 쾌적한 정주환경을 갖춘 기업 친화적인 도시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제공합니다. 먼저, 우수한 인프라가 강점입니다. 경주는 대한민국 동남권의 중심에 위치하여 전국 어디에서나 접근성이 뛰어난 교통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주요 간선도로 등을 통해 서울, 부산, 울산, 포항 등 주요 산업도시와 신속하게 연결됩니다. 또한, KTX 경주역이 위치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더욱 향상됐으며, 동해선 철도망 구축을 통해 해양 물류까지 강화되고 있습니다. 포항 영일만항과 울산항이 가까워 국내외 물류 수송이 용이하며, 포항·울산과 연계한 산업 클러스터 형성이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강력한 산업지원 정책을 통해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경주시는 미래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SMR(소형모듈원자로) 국가산업단지와 e-모빌리티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탄소소재 부품 리사이클링센터 등과 같은 첨단산업단지를 구축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주시는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지방세 감면, 입지 보조금, 고용 지원금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원스톱 기업지원센터를 운영하여 기업들이 신속하게 인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경주는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쾌적한 정주환경 또한 기업 유치의 중요한 요인입니다. 경주는 천년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유한 도시로서 불국사, 첨성대, 대릉원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자리하고 있어 기업 임직원과 가족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며, 지속적인 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Q. 경주시의 인구소멸 대응 전략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인구소멸 문제는 단순히 한 도시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직면한 중요한 사회적 과제입니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청년층의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노동력 감소와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경주시는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아닌,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일자리 창출, 주거 지원, 교육·복지 인프라 확충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먼저, 미래 첨단산업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경주를 원전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e-모빌리티 연구단지를 구축해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 부품 산업 활성화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탄소소재 부품 리사이클링센터,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통합관제허브센터 등과 같은 미래형 산업을 유치해, 청년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첨단 일자리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주거 안정 지원 정책을 확대해 청년층과 신혼부부가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청년 임대주택 지원을 통해 월세 부담을 줄이고 있으며, 신혼부부 주택 보조금 지원을 통해 초기 정착 비용을 경감하고 있습니다. 무주택 청년 신혼부부 대상 월세 지원 정책을 시행해, 청년층이 보증금 부담 없이 경주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복지 인프라를 강화하여 청년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4시간 분만병원 지원 및 공공산후조리원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출산·육아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다함께 돌봄센터, 공동육아나눔터 확대 등을 통해 맞춤형 보육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청년 취·창업 지원 정책을 확대해, 창업 초기 자금 지원과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년센터 활성화를 통해 경주 내 청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경주시의 인구소멸 대응 전략은 단순한 인구 증가 대책이 아니라, ‘살고 싶은 도시, 머무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근본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산업과 주거·복지 정책을 균형 있게 추진해 경주가 젊은 세대가 정착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박스기사
주낙영 경주시장
경주시민들에게, 또는 전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천년의 역사, 새로운 미래’ 경주는 도약하고 있습니다. 경주는 단순한 역사도시가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을 갖춘 글로벌 도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첨단산업과 문화관광이 융합된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상산사세(常山蛇勢)’라는 말을 자주 떠올립니다. 이는 손자병법에 등장하는 개념으로, 뱀의 머리와 꼬리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일 때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뜻입니다. 경주시의 발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민과 행정이 함께 움직일 때, 경주는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 경주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혁신은 경주시의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청년이 돌아오는 경주, 아이 키우기 좋은 경주, 기업하기 좋은 경주, 모두가 행복한 경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육, 문화, 관광, 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거듭하며 시민 여러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 보도를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우리 경주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경주를 맘껏 즐기신 후 다시 또 방문하고 싶은, 머물고 싶은 그런 경주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붙도록 하겠습니다. 더욱 매력 넘치는 경주시가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경주시는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소통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경주시의 변화와 혁신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경주시는 ‘살고 싶은 도시, 머무르고 싶은 도시, 일하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할 것입니다.
정용일기자 city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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