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경주가 고향이라 자신 있게 말하는 계명대학교 경주동산병원 이경섭 병원장의 경주 사랑은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의사 41년차에 접어든 사람으로서 경주에서 보낸 시간이 32년입니다. 인구 26만의 중소도시 경주, 매우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대도시의 삭막함이 없고 눈만 돌리면 녹음이 지는 천녀고도 경주, 작년에 경주를 찾은 사람이 4,700만명에 달합니다. 분명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경주 도심은 어디를 가도 신라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왕릉과 유적들, 특히 동해로 가면 감은사지 석탑을 지나 청정 감포 앞바다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환자적인 측면에서는 환자들이 정감이 있습니다. 이웃 집 아저씨 혹은 아주머니,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하는 도시이지요. 개인적으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소변 시원하게 보는데 일조를 하고 싶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감히 전립선의 도시, 경주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 환자가 많은 도시입니다. 이유는 노인 인구가 많기도 하고 제가 32년간 열심히 진단해 낸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국내외 여러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 된 마음으로 ‘2025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해낸 경주 시민들의 단합력이야말로 경주시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유치한 2025 APEC을 멋지게 치러 낼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계명대학교 경주동산병원 전경
[시사의창 2025년 3월호=정용일 기자] 1991년 3월 개원한 계명대학교 경주동산병원은 지역 최초의 종합병원이다. 병원의 모든 구성원들이 대학병원으로서 지역사회 의료의 한 축을 책임진다는 막중한 사명감 아래 내실 있는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등 경주 시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21년부터 의료진 확충에 집중하여 현재 11개 진료과에 17명의 교수가 근무하고 있으며, 특히 소화기내과 교수 4명의 열정적인 진료와 내시경 검사는 지역사회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무엇보다 중요한 응급실 활성화를 위해 2025년 1월부터 24시간, 365일 응급실이 운영되고 있어 병원을 찾는 시민들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경주시 유일의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기관은 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경섭 병원장은 경주동산병원의 경쟁력에 대해 우수한 의료진과 함께 뛰어난 접근편의성을 언급했다. 경주동산병원은 모든 대중교통이 거쳐 가는 교통의 중심지이면서, 경찰, 소방, 법원, 은행, 시장 등 도시의 핵심기능이 밀집되어 있는 도심 중앙에 위치해 있다는 설명이다.
이 병원장은 “우수한 의료 인프라 역시 경주동산병원만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경주동산병원은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산하 병원으로 1시간 내외 거리에 환자경험평가 1위의 상급종합병원(1000병상 규모)인 계명대학교 동산병원과 차세대 환자중심병원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구동산병원(300병상 규모)이 위치하고 있다.”며 “동일한 병원정보시스템을 활용하여 원활한 협진 및 전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경주시 지역사회에서 경주동산병원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은 상당하지만, 항상 지금과 같지만은 않았다.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이경섭 병원장이 현 경주동산병원장으로 오기 전 병원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물론 재정적으로도 힘든 상황이 이어져 왔다. 지역사회의 평판도 썩 좋지 못한 상황에서 경주동산병원의 지휘봉을 잡게 잡게 된 것이다. 그 후 각고의 노력 끝에 병원은 거짓말같이 정상화되었고, 무려 10여 명의 의사가 충원되기도 했다. 병원을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선도 매우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시민은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바뀌었죠. 그리고 병원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아진 것이 참 좋아요.”라고 말하면서 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병원장의 고향은 경북 안동이다. 하지만 지금 그의 삶의 터전인 경주에서 살아온 지 어느덧 3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이 지났다. 그리고 지금 그에게 고향이 어디라고 물으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경주라고 답한다. 또한 자신의 고향은 경주라고 알아줬으면 한다는 말까지 하곤 한다. 앞으로도 남은 생을 경주에서 살아갈 생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30년이 넘게 이곳에서 살아왔는데, 이쯤 되면 경주가 고향 아닌가요?”라고 기자에게 되물으며 환하게 웃음 짓던 이경섭 병원장.
그는 누구보다 경주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다. 그만큼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도 많고 지역 발전을 위해 의료인으로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려고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실제 경주동산병원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경주시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선별진료소를 운영, 꾸준한 의료봉사활동, 경주시가 국내 지자체 최초로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 및 예방할 수 있는 검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진 사업」의 선제적 제안 등 경주 지역사회의 보건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아울러 경주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경주동산병원 혈액원(의료기관 공급소)을 설치하고, 24시간 혈액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 병원장은 “2025년에는 지역사회 응급의료 강화를 위해 지역응급의료기관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시민들의 다양한 의료수요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병원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명대학교 경주동산병원 이경섭 병원장
Interview 계명대학교 경주동산병원-이경섭 병원장
Q. 이번 보도를 통해 경주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및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경주 최초의 종합병원인 계명대학교 경주동산병원은 시민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24시간 365일 진료를 하고 있는 응급실을 믿고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지속적인 의료진 확충을 통해 경주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병원, 지역민 선호도 1위의 병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응급 및 중증 환자의 경우 대구에 있는 동산병원, 대구동산병원과의 연계를 통해 신속하게 전원하는 병원이 되겠습니다. 접근성 좋은 병원, one stop 진료 가능한 경주동산병원이 되겠습니다. 경주동산병원이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경주에서 32년 살아온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경주 시민들의 정서를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경주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병원, 최첨단 전산화단층촬영기, MRI를 갖춘 병원입니다. 시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경주에는 2개의 대학병원이 있습니다. 저희는 시에서 원하는 일은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경주시에서 저희 병원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큰 관심과 지원,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