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좌)와 장제원(우)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국민의힘 핵심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잇따른 스캔들에 휘말리며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철규 의원의 아들은 대마 수수 미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장제원 전 의원은 성폭력 의혹으로 피소됐다. 여기에 명태균 게이트까지 겹치면서 친윤계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지낸 이철규 의원의 아들 이모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의 한 화단에서 액상 대마를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대마 판매자가 특정한 장소에 숨겨둔 대마를 회수하려 했지만, 주민 신고로 도주했고 이후 경찰 수사가 진행됐다.

경찰은 2024년 10월 29일 사건을 인지한 후 CCTV와 통신 내역을 분석해 2025년 1월 3일 이 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하지만 실제 검거는 2월 25일에야 이루어졌고, 이 과정에서 수사 지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이 씨가 과거에도 대마 흡입 혐의로 적발되었으나 마약 단절 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어 더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철규 의원은 “자식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어 국민께 송구하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성실히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제원 전 의원은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장 전 의원은 2015년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비서였던 A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최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며, 당시 장 전 의원이 선거 포스터 촬영 후 뒤풀이 자리에서 술을 마신 뒤 성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조만간 장 전 의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장 전 의원은 “고소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정국이 엄중한 상황에서 터무니없는 음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결단을 내리겠다”며 탈당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들은 국민의힘 내 친윤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이미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 친윤 인사들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철규와 장제원의 개인적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도 명태균과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어, 향후 정치적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차기 총선과 대선 구도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친윤계 인사들과의 거리 두기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때 윤석열 정부와 밀착하며 강력한 세력을 형성했던 친윤계가 이번 스캔들로 급격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계기로 친윤계의 세력 약화와 보수 진영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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