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성민 기자] 골프존이 지난해 매출과 이익이 동반 감소하며 성장 정체에 직면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스크린골프와 GDR(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 사업부문 매출이 하락한 가운데, 해외 사업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골프존의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61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58억 원으로 16.3%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424억 원으로 42.4% 급감했다. 실적 부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2024년 골프존의 연간 매출을 6026억 원, 영업이익을 904억 원으로 예상하며, 추가적인 감소 가능성을 제기했다.
골프존은 2022년 실내 골프 열풍을 타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영업이익은 1487억 원에 달했고, 2023년에는 매출이 6851억 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이후 시장이 둔화되면서 실적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골프존의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변화 그래프
실적 악화에는 비용 증가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직영점을 추가하면서 운영비가 늘었고, GDR 사업부문의 재편 과정에서 부실 매장을 폐점하는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또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75억 원 규모의 과징금 부과와 법인세 추가 납부도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골프존의 경쟁력 약화가 감지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카카오의 ‘프렌즈스크린’이 종합 만족도 1위를 차지했고, 골프존의 ‘골프존파크’는 이용 요금 적절성 면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스크린골프 시장 내 경쟁 심화와 소비자의 선택 변화가 골프존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에 지난해 골프존의 주가는 30% 가까이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업계에서는 소비 심리 회복과 GDR 사업부문의 재편 효과가 골프존의 향후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골프존은 한동안 골프장 사업자들의 반발과 국회 을지로위원회로부터 갑질하는 기업으로 공격을 받기도 했고, 여러 법적 소송을 당했지만 굴하지 않고 승승장구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특수를 등에 업고 급성장했지만, 이제는 골프 인구 감소와 사업 확장의 한계에 부딪히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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