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대통령


[시사의창=김세전 기자]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약 20%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촉발된 급등세가 점차 둔화되면서 이익 실현 매물과 규제 불확실성, 글로벌 경제 불안이 맞물려 조정을 겪고 있다. 2월 25일 기준 비트코인은 한때 8만 7,000달러 선까지 떨어졌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4.61% 하락한 8만 7,276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조정이라는 의견과 함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8만 달러 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암호화폐 시장에 강한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그는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비트코인을 정부 자산으로 비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은 6만 8,000달러에서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급등했다. 하지만 기대감이 점차 약해지면서 시장은 조정을 거치고 있다. 트럼프가 1월 23일 ‘디지털 자산 책임 성장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친암호화폐 인사들을 주요 직책에 임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의 최근 하락은 단순한 ‘트럼프 효과’ 소멸뿐만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0만 달러를 돌파했던 상승장에서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매도 압력이 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행보에도 불구하고 규제 당국의 강경한 입장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급격한 상승 이후 가격이 조정을 거치면서 균형을 찾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있으며, 인플레이션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도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현재 25포인트로 ‘극단적 공포’ 상태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하락은 암호화폐 관련 주식에도 영향을 미쳐,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관련 기업 주가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비록 단기 변동성이 심하지만, 비트코인의 장기 전망을 낙관하는 전문가들은 여전히 많다. ARK 인베스트는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최소 12만 4,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 증가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인해 유입된 자금이 추가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을 결정할 주요 요소로는 오는 4월 예정된 반감기(블록 보상 감소) 이벤트, 글로벌 기관들의 암호화폐 수용 확대, 그리고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이 꼽힌다. 다만 규제 변수와 경제 상황에 따라 단기적인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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