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1일 명태균 씨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2014년 한 행사에서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사진_더불어민주당)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1일 명태균 씨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2014년 한 행사에서 함께한 사진을 공개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부인한 홍 시장의 주장에 반박했다. 또한, 민주당은 명 씨가 홍 시장의 국민의힘 복당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 음성 파일도 추가로 공개했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2014년 3월, 중소기업융합 경남연합회가 개최한 ‘제2회 창조경제 CEO 아카데미 조찬회’에서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가 축사를 하는 장면이 있다. 바로 옆 단상에서 사회를 보고 있는 사람이 명태균 씨”라며 관련 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홍 시장이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명태균과 한 번이라도 만난 적이 있어야 관련 의혹이 성립하는 것 아니냐”며 관계를 부인한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민주당은 2021년 10월 28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막바지 시점에서 녹음된 것으로 추정되는 명 씨와 지인의 통화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 녹취가 2021년 6월 24일 홍 시장의 복당 과정에서 명 씨가 일정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녹음 내용에 따르면, 명 씨는 당시 지인에게 “(홍 시장이) 이준석이 데리고 오니까 나보고 잠시 나가 있으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준석아, 니 당 대표 되면 홍 (전) 대표님 복당시킬 거냐 안 시킬 거냐’고 물었더니, (이준석이) ‘시켜야죠. 대표님 됐죠?’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명 씨는 2021년 6월 국민의힘 대표 경선 당시 이준석 후보와 함께 홍 시장을 찾아갔으며, 그 자리에서 홍 시장의 복당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녹취에서 명 씨는 “(사무실)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안에서 홍 (전) 대표 목소리가 점점 올라가더라. 복당을 빨리 시켜달라고 하소연하는 듯했다”며 “그래서 내가 ‘대표님, 준석이 좀 도와달라’고 하니, 홍 시장이 ‘나는 무소속이라 표가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홍 시장은 해당 만남에서 명 씨는 자리에서 나가고 이준석 후보만 남았다고 주장하지만, 명 씨의 발언을 보면 홍 시장이 이준석 후보 앞에서 복당을 요청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시장은 앞서 명태균 씨와의 관계를 전면 부인한 바 있어, 이번 민주당의 사진 및 녹취 공개가 향후 논란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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