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비단아씨' 이선진 씨(왼쪽) (사진_연합뉴스)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4일 열리는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 모의 의혹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자주 방문했던 점집의 무속인이 증인으로 나설 전망이다.

특위 관계자에 따르면 군산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무속인 이선진 씨(일명 ‘비단 아씨’)가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혔으며, 그동안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을 찾아왔던 내용에 대해 증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노 전 사령관이 2022년 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자신의 점집을 수십 차례 방문했으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주요 군 인사들의 사주를 자주 물어봤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12·3 비상계엄 해제 이후 추가적인 계엄 모의가 있었는지 여부를 청문회의 핵심 쟁점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노 전 사령관과 관련된 인사들의 행보와 발언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이번 청문회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등 총 37명이 일반증인으로 채택됐다. 또한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는 참고인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윤 대통령을 포함해 김 전 장관, 강의구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조지호 경찰청장,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명태균 씨 등 8명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상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씨는 “노 전 사령관이 20회 이상 방문해 군 인사들의 운세를 점쳤다”며 “특히 김용현 전 장관이 국방부 장관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물었다”고 밝혔다.

그는 “2023년 가을쯤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장관이 국방장관이 될 것’이라며 운세를 봐달라고 했다”며 “한 번에 10여 명의 군 인사 이름을 A4 용지에 적어와 점을 쳤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사람들이 끝까지 함께할지, 배신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주로 물었다”며 “특히 김 전 장관에 대한 관심이 컸고, ‘이 사람이 잘 돼야 내가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노 전 사령관이 ‘계엄’이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일”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후 뉴스 보도를 보고 나서야 당시 그가 언급했던 ‘중요한 일’이 계엄과 관련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언급했는지 묻는 질문에 이 씨는 “내가 윤 대통령이 임기 1년을 남기고 탄핵될 것이라고 말하자, 노 전 사령관은 ‘공개된 윤 대통령의 생년월일과 실제 생년월일이 다르다’며 탄핵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노 전 사령관이 직접 사주를 볼 줄 알면서도 점집을 찾은 이유에 대해 “그 역시 사주를 잘 보지만, 내가 신내림을 받은 무당이라 영적인 점을 보기 위해 자주 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나 영부인이 나중에 찾아오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지만, 직접 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청문회에서 무속인의 증언이 계엄 모의 의혹 규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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