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캡처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대만의 유명 배우이자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의 아내인 쉬시위안(徐熙媛, 영어명 바비 쉬)이 설 연휴 기간 일본 여행 중 폐렴 합병증을 이기지 못해 향년 48세로 짦은 생을 마감했다.

3일(현지시간) 대만 중앙통신(CNA)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들은 전날부터 퍼졌던 쉬시위안의 사망설을 가족이 공식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쉬시위안의 여동생인 방송인 쉬시디(徐熙娣)는 에이전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설 명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여행을 왔다. 하지만 내 가장 사랑하고 다정한 언니 바비 쉬가 독감으로 인한 폐렴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언니와 함께한 모든 순간에 감사하며, 이번 생에서 그녀의 여동생으로 살아갈 수 있어 행복했다. 앞으로도 영원히 그녀를 사랑하고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쉬시위안이 정확히 언제, 어느 도시에서 사망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쉬시위안은 대만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등 중화권과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던 대표적인 스타였다.

쉬시이안 인스타그램 캡처


1990년대 여동생 쉬시디와 함께 그룹 'SOS'를 결성해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MC, 배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했다. 이후 그룹 이름을 'ASOS'로 바꾸고 활동을 이어갔으며, 중화권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를 아시아 스타로 만들어준 대표작은 단연 2001년 대만판 드라마 유성화원(流星花園) 이다. 일본 만화 꽃보다 남자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산차이' 역을 맡아 대만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서도 원작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쉬시위안은 '대만 금잔디'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후에도 천녀유혼(2003), 전각우도애(2007)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와 검우강호(2010), 대무생(2014) 등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으며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건강상의 문제로 연예 활동을 줄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쉬시위안은 2011년 중국 사업가 왕샤오페이(汪小菲)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었으나 2021년 11월 이혼했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한때 중국과 대만 양측에서 큰 화제가 되었으나, 이혼 후 양육권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2022년 2월, 쉬시위안은 23년 전 연인이었던 한국 가수 구준엽과 재회해 재혼했다. 두 사람은 1990년대 후반 클론이 대만에서 활동하며 인연을 맺었으며, 1년여의 교제 후 결별했다. 그러나 쉬시위안이 이혼했다는 소식을 접한 구준엽이 먼저 연락을 했고,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한국과 대만의 스타가 20년이 넘는 세월을 뛰어넘어 재회한 스토리는 양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결혼 후 쉬시위안과 구준엽은 대만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했으며, SNS를 통해 달달한 부부 생활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비보로 인해 구준엽을 비롯한 가족과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쉬시위안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중화권 연예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대만, 중국, 홍콩의 유명 연예인들은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으며, 팬들 또한 그녀의 공식 SNS 계정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추모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대만과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 및 SNS에는 "믿을 수 없다", "너무 안타깝다", "그녀의 드라마와 음악을 들으며 자랐는데 슬프다" 등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유성화원을 기억하는 많은 팬들은 "대만 금잔디가 떠났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구준엽과 쉬시위안의 가족들은 향후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식이 대만에서 열릴지, 일본에서 절차를 진행할지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중화권을 대표하는 스타였던 쉬시위안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슬픔을 안기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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