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 김성민 발행인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지난 1월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3선에 도전하던 이기흥 현 회장을 제치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결과는 체육계 내부의 변화에 대한 강한 열망을 반영하며,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협회 임원들의 횡령, 갑질, 성폭력 문제를 비롯한 선수 인권 문제, 비효율적이고 불투명한 예산 집행 등 지속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나 이를 개선하기 위한 내부 감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들은 체육계의 신뢰 저하, 정부와의 갈등 야기, 종목별 협회와 대한체육회의 불협화음, 엘리트 체육의 쇠퇴를 초래했다. 따라서 유승민 당선자는 2월 28일 취임과 동시에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고, 체육계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회복하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유승민 회장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로서, 선수로서의 경험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누구보다도 일선 체육 현장의 현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유 당선인의 이러한 배경은 체육계의 구조적 문제를 이해하고, 효과적인 개혁을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체육계의 구조적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행정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 제도를 개선하고, 징계 유형과 양형 기준을 세분화하여 공정한 처벌과 함께 피해자 보호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체육계의 구조적 비리와 행정 난맥상에 대한 개혁을 어렵게 만드는 권력 집중을 반드시 타파해야 한다. 특정 종목단체나 인물에게 권력이 집중되어 지나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태를 청산하지 못하면 체육계 혁신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될 것이다.

더불어 정부와 기업 후원을 통해 막대한 예산을 운용하는 대한체육회와 종목별 협회의 불투명한 예산 집행도 개선해야 할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불필요한 행사나 특정 인맥 중심의 지원이 이뤄지는 사례가 많아 정작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지원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따라 기업의 후원은 줄어들고 체육 행정에 정치적 개입의 여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체육 정책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대한체육회 존재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다.

‘스포츠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대한체육회장에 예상을 깨고 유승민 회장이 당선된 것은 체육계의 세대교체를 의미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체육 행정을 구축하라는 국민과 체육인들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유 당선인은 대한체육회와 산하 종목단체의 운영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통해 부당한 관행을 바로잡는 노력으로 국민과 체육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체육회 운영 시스템을 기업형으로 개편하고, 종목단체 사무국과 시도체육회 사무국의 행정력을 강화하여 선수와 지도자가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진정한 스포츠 대통령이 유승민 당선인이기를 기대한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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