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성민 기자] 한국비치발리볼 연맹이 비효율적이고 불투명한 운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전무이사 겸 부회장인 H씨가 약 20년 동안 연맹을 개인 기업처럼 운영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연맹 규약에 따르면 대의원 총회와 이사회가 정기적으로 열려야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이러한 공식 회의는 전혀 개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회장직 또한 공석인 상태로, 연맹은 사실상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대회 운영 및 선수단 관리의 투명성을 크게 떨어뜨리며, 연맹이 스포츠 단체가 아닌 개인의 사유화된 조직처럼 기능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비치발리볼은 세계적으로 하계 스포츠의 인기 종목이지만, 국내에서는 등록 선수나 팀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는 연맹의 소극적 활동과 관련이 깊다. 현재 연맹은 국내 대회를 개최하지 않으며, 단순히 유치비를 제공하는 도시와 협력하는 사업에만 치중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비치발리볼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는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국제대회 유치 과정에서도 대회 유치비 정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부 개최 도시에서는 연맹과의 협력을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맹의 신뢰도는 하락하고 있으며, 국내 비치발리볼 발전 가능성 역시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연맹은 지도자 및 심판 강습회조차 개최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스포츠 단체의 역할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맹의 존재 의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다.
한국비치발리볼 연맹은 현재의 운영 방식을 재검토하고, 투명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는 한 이와 같은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비치발리볼연맹의 불투명한 운영 문제가 연일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대한배구협회의 책임 방기 또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연맹이 사실상 개인 사업체처럼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배구협회는 철저한 감사를 시행하지 않아 스포츠계 전반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배구계 인맥을 중심으로 한 "끼리끼리 봐주기"와 "제 식구 감싸기" 문화가 이러한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는 연맹의 비효율적 운영을 방치하고 내부 문제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연맹의 운영 문제가 더욱 부각된 계기는 지난 15일 진행된 회장 선출 공고에서 나타났다. 공고는 당일 오후 12시 40분경에 연맹 홈페이지에 공지했지만, 후보자 등록 마감 또한 같은 날로 설정돼 사실상 형식적인 공고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는 특정 인사에게 유리하게 선거를 조작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불러일으켰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연맹은 회장 선거 공고를 다시 공지했지만, 이번에도 대한배구협회 산하 단체의 회장 선거 규정을 위반해 또다시 재공고를 해야 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연맹은 세 차례나 회장 선거 공고를 내는 실수를 반복하며 주먹구구식 행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한국비치발리볼연맹의 정상화는 대한배구협회가 책임감 가져야 가능
이처럼 연맹의 운영은 이미 자체 정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연맹이 보여주는 비효율적 행정과 규정 위반 사례들은 스포츠 단체로서의 기본적인 신뢰와 자격마저 의심받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한배구협회는 한국비치발리볼연맹을 사고 단체로 접수하고, 조직을 정상화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협회가 이 문제를 방관할 경우, 단순히 연맹의 문제가 아닌 배구계 전체의 신뢰도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한배구협회가 스포츠 단체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회복하고 연맹의 정상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스포츠 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보는 대한비치발리볼연맹과 H부회장에게 집중되는 의혹들을 중심으로 [2보]를 게재하기 위해 팩트 체크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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