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사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끼다.
[시사의창=소순일기자] 2025년 1월 7일, 차가운 겨울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에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산동면에 위치한 창덕암을 찾았다.
한 해의 시작을 깊은 사색과 함께 열기에 더없이 좋은 이곳은 조선시대 삼층석탑과 현대적인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신앙적 매력을 간직한 사찰이다.
창덕암은 1933년 김보덕화 스님에 의해 창건되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움막 형태로 절이 존재했다는 전승도 있어 1933년의 불사를 중창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더불어 사찰 내에 자리한 삼층석탑이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를 통해 창덕암의 역사가 근대에만 국한되지 않고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감을 알 수 있다.
삼층석탑은 1990년대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재자료 제60호로 지정되었다. 이는 단순히 오래된 유물이 아니라, 조선시대 불교 예술과 신앙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석탑의 구조와 양식은 당시 정교한 석공 기술과 불교 신앙의 깊이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창덕암은 현대적인 건축물로 재탄생하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997년 대웅전을 헐고 삼성각을 새로 지었으며, 1999년에는 원통보전과 요사채를 새롭게 건립했다.
현재는 3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나, 내부 중심부에는 원래 암자로 여겨지는 원통보전이 자리 잡고 있어 과거와 현재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25년 1월의 창덕암은 고요한 겨울 풍경과 함께 더 깊은 차분함을 선사한다.
삼층석탑이 있는 남쪽 공간은 조선시대의 숨결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다. 따뜻한 겨울 햇살이 비치는 서쪽 건물의 암자는 명상과 기도에 적합한 장소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다.
특히, 이곳은 지역 주민들과 신도들에게 단순한 문화재 이상의 깊은 신앙적 의미를 제공하는 기도 도량이다.
매년 수많은 방문자가 이곳에서 소망을 담아 기도를 올린다. 현대식 건축물과 전통 유물이 공존하는 창덕암은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전통을 보존하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로도 주목받는다.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산동면 부절리에 위치한 창덕암은 구 88고속도로에서 고남산 방향 샛길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고요한 산중에 자리한 창덕암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이곳은 겨울철에도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장소다.
2025년 1월, 창덕암에서 삼층석탑을 바라보며 신앙의 숨결과 조선시대의 역사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차분한 겨울 풍경 속에서 고요한 마음으로 한 해의 시작을 열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시사의창 소순일기자 antlaandj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