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늙어 가고 싶다. 오래도록 부모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고 살고 싶다. 아이들이 노년의 모습이 추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도록, 주름진 노년의 시간에도 마르지 않는 천진함과 명랑함을 유지하고 싶다. 나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기꺼이 젊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도움을 받아들이겠다. 이를 통해 그들이 자신의 성장과 헌신에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본문 중에서-

김녹두 지음 ㅣ 한겨레출판사 펴냄


[시사의창=편집부] 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맞아 보다 건강하고 현명하게 나이 들고 싶은 5060세대가 많다. 오늘날 50대와 60대는 과거 부모님이나 선배 세대들과는 다르게 나이 들기를 원한다. 또한 같은 세대 안에서도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이 들기를 원한다. 몸이 겪는 노화는 속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체로 비슷한 경로를 밟겠지만, 마음의 노화는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노년에 대한 이미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보다 새롭게, 내가 원하는 대로 나이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관계, 감정, 지혜, 죽음이라는 화두를 통해 그 방법을 모색한다. 1장 ‘성장은 상실을 앞세우고 찾아온다’는 나이 듦이 성장인 이유와 생의 후반부를 맞이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다룬다. 2장 ‘다시 푸는 관계의 방정식’에서는 부부, 자녀, 부모, 형제자매, 친구, 나 자신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갈등과 고민을 소개하고 발전적인 해법을 조언한다.

3장 ‘지혜와 감정의 성장’에서는 50 이후 감정과 지혜가 왜 중요하며 우리 삶을 어떻게 풍요롭게 만드는지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4장 ‘죽음은 인생의 마지막 성장’에서는 70 이후 노년기의 삶의 과제는 무엇이고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에는 저자가 30여 년 동안 진료실에서 마주한 다양한 삶의 모습들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의 경험과 성찰까지 진솔하게 녹아 있다. 덕분에 이 책은 나름의 스타일로 새롭게 나이 들어가고 싶은 독자에게는 현명한 방식과 방향을, 나이를 먹었어도 여전히 관계와 감정이 어려운 독자에게는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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