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신천지 10만 수료식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5,6년 전 신천지 행사 취재요청을 받았을 당시, 타 언론의 비판적 기사에 경도(傾倒)된 기자의 의식 세계는 망설임의 구간 반복이었다. 하지만 직업적 호기심은 결국 취재를 결심하면서 사회 현상에 대한 취재일뿐이니 종교적 접근은 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과 함께 취재를 시작했고, 신천지 관계자들은 아직도 기자에게 단 한 번의 선교 노력도 하지 않는 것으로, 서로의 묵계(默契)를 지켜가고 있다.
몇 년간 신천지 행사를 취재하면서 왜 저들은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지에 대한 끝없는 의구심이 들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천지 행사 프로세스는 국가의 중요한 의전행사보다 더 질서정연하게 진행하면서 현행법을 잘 지키고 있었다. 코로나19 때 방역 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만희 총회장에 대해 대법원은 무죄 선고를 확정했다. 일명 ‘청춘반환소송’에서는 신천지의 선교 활동에 어떠한 불법성도 없으며, 성도들의 사생활을 제한하는 강요 행위가 없었음을 확인하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사법적 최종 판단이 대부분 신천지의 손을 들어주고 있지만 개신교를 비롯한 사회적 인식을 담은 언론 기사는 부정적인 내용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언론 기사를 읽은 대중들은 신천지가 불법적이고 패륜적인 종교단체로 인식하는 확증편향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악순환의 고리는 언젠가 끊어지겠지만 그동안 그들이 겪을 차별적 대우와 비난의 눈초리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신천지 구리교회 강창훈 담임강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자신이 신천지인임을 커밍아웃한 후배의 부탁으로 지난 8일 갑작스럽게 신천지 구리교회에서 열린 말씀 대성회 예배를 참관했다. 평생 무종교로 살아온 기자지만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을 취재하기 위해 각종 예배나 법회에 참석 경험이 있어 비교 관찰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발길을 향했다. 주차 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건물 층별 안내표지판을 살펴보니 신천지 교회 표지판이 있어야 할 자리엔 아무 표시도 없었다.
후배가 보내준 문자를 참고해 4층 교회 문을 열고 들어가자 환한 미소와 함께 안내자가 교회 안으로 안내해 준다. 착석하면서 바라본 교회 실내는 이미 많은 사람이 예배를 기다리며 여느 개신교 교회와 마찬가지로 찬송가를 부르고 있었다. 담임 강사가 입장하면서 시작한 설교는 성경 중심적이었고 명쾌했다. 굳이 개신교와 다른 점을 찾는다면 성도들의 평균 연령이 젊다는 점과 참석자들의 표정이 밝고 행복해 보였다는 점이다. 예배 참관 도중 단 한 순간도 부자연스럽거나 귀에 거슬리는 언어가 없었다는 점도 꼭 기록하고 싶다.
몇 년 동안 기자가 지켜본 신천지는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며 지역 주민들과도 상생을 도모하는 종교단체다. 적십자혈액원의 재고량이 바닥나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을 때 전 신도들이 참석하는 헌혈 운동을 벌여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로 많은 헌혈로 혈액 수급에 숨통을 틔운 것은 오래 기억해야 할 유의미한 활동 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신천지의 헌혈 소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천지는 여전히 사회적 편견과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신천지를 이끌고 있는 이만희 총회장은 90세가 넘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여러 차례 기소되어 수감 중인 기독교복음선교회 (JMS) 정명석 총재나 청소년 사역 단체 대표로 활동하던 중 미성년자 여신도에게 성관계를 강요한 사실이 들통나 사임한 이 모 목사처럼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 신천지 교인들도 국방의 의무와 납세의 의무를 비롯한 국가에 대한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 사회에서 그들이 차별받아야 하는 이유를 기자는 도통 알 수가 없다.
이런 편견과 차별 속에서도 신천지가 매년 10만 명이 넘는 수료생을 배출하며 급성장을 이루어 교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 혹시 기자가 찾지 못하는 불편한 진실이며 비난의 이유라면 정말 큰 사회적 문제다. 종교적 해석의 차이는 종교인들이 풀어야 할 숙제이지 이 사회에 편견을 심어주고 분열을 조장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 이제라도 신천지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사회적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들의 긍정적인 활동과 사회적 기여도 함께 조명되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국교를 인정하지 아니하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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