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고 자란 고향, 현재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고장, 앞으로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살아가야 할 소중한 삶의 터전 등 전국 각 지역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해당 지역에 대한 다양한 사연과 감정을 안고 살아간다. 해당 지역이 자신이 태어난 고향이든 아니든 많은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녹아들어 지역발전을 염원하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역사회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짙은 사랑과 애틋함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와 내 가족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 혹은 내가 나고 자란 고향발전을 위해 무언가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참여하는 기부행렬만 보아도 그들의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만난 벌교청년어울림의 윤대중 회장 역시 벌교청년어울림 회원들과 함께 보성발전을 위한 활동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벌교청년어울림 회원들의 지역사회 봉사활동

[시사의창 2024년 12월호=정용일 기자] 지난 1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해 각 지역의 특색과 경쟁력 등 다양한 모습들을 보고 느끼며 그들의 고장을 전국 독자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했다. 그런 과정에서 한 가지 공통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바로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 그들의 고향 발전을 위해 크고 작은 단체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지역 아이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배울 수 있도록 장학금을 기부하거나 나눔,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역사회를 위한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본지 기자들이 취재차 방문한 보성군 역시 많은 지역 구성원들이 보성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그중 이번 취재과정에서 만난 ‘벌교청년어울림’ 윤대중 회장 역시 회원들과 함께 보성군 발전을 위한 선행을 펼치고 있었다.
벌교청년어울림 윤대중 회장과의 인터뷰를 위해 벌교읍에 위치한 어느 조용한 카페로 이동했다. 윤 회장과의 첫 만남이었지만, 생각보다 젊어 보이는 외모와 밝은 인상에 첫 만남에서 종종 느껴지는 낯섦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마주 앉아 편한 분위기 속에서 윤 회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벌교청년어울림은 2019년부터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청년(20대~40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된 모임이다. 활동 내용은 매달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에 있는 가정을 방문하여 LED등 교체, 대문 수리, 에어컨 설치, 연탄나눔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벌교청년어울림의 윤대중 회장은 인터뷰에서 “벌교청년어울림의 회원들은 ‘살기 좋은 동네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이들이 살기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모든 이가 살기 좋아지게 된다’는 모토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 보성군에서 개최한 첫 청년축제인 ‘다청년축제‘ 기간 동안 벌교청년어울림에서 총 5개 부스(체험부스/푸드존)을 운영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금과 벌교청년어울림 구성원들이 개인적으로 기부한 기부금을 더해 장학재단에 기부를 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장학재단에 기부를 하게 된 동기에 대해 “윗물이 아래로 흐르듯, 저희들이 윗세대들에게 받았던 은혜를 아랫세대들에게 돌려주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중지가 모여서 실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현재 ㈜다음조경과 (유)아름다운숲의 대표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전문건설인 조경식재, 조경시설물 그리고 산림사업인 숲 가꾸기 및 병해충 방제, 도시림 면허를 갖추고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사업을 받아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올해로 회사를 운영한 지 10년째가 되었다. 10년이 되는 기간 동안 쌓인 시공경험과 노하우가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말하는 윤 회장은 보성군 발전을 위해, 보성군 청년들에게 보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기부도 더 많이 하기 위해서는 기업 경영도 더 열심히 해서 돈도 더 많이 벌어야겠다며 환하게 웃음 짓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그의 고향 보성의 매력들을 기자에게 전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보성군은 유명한 대한민국 농산물 지리적표시제 1호인 녹차와 수산물 지리적 표시제 1호 꼬막, 그리고 소설 태백산맥의 고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외의 딸기, 키위 같은 특산물과 율포해수욕장, 제암산자연휴양림 등 수많은 관광지도 갖춰져 있다. 어느 지역에 견줘 봐도 뒤처지지 않는 관광자원과 먹거리를 겸비한 고장이라 말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윤 회장의 말대로라면 전남 보성군은 한마디로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참 살기 좋고, 누구나 다시 방문하고 싶고, 머물고 싶은 그런 멋진 고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본지 기자들이 3일 동안 보성에 머물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먹고, 보면서 경험해 보니 윤 회장의 말처럼 참 다정하고 멋진 도시임이 분명해 보였다. 3일간의 취재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취재가 아닌, 여행자의 입장에서 보성의 곳곳을 다시 느끼고 체험하면서 즐기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벌교청년어울림 윤대중 회장


Interview 벌교청년어울림-윤대중 회장
Q. 이번 보도를 통해 보성군의 발전을 위해 해당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현재 대한민국의 화두라 할 수 있는 인구감소 문제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구를 늘릴 수는 없을지라도 인구가 감소하는 속도를 줄이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보성군에 거주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군민의 생활을 업그레이드시켜줄 수 있는 지자체 차원에서의 여러 정책들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정책들로는 일손부족 문제를 커버할 수 있는 스마트팜 활성화, 계절근로자 확충 등이 있겠고, 생산 활동의 중핵이라 할 수 있는 보성군 청년들의 말에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소통의 장과 청년정책들이 많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같은 인구소멸의 위기 속에서 지방 중소도시들의 경우 젊은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곳곳에서 젊은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는 것 자체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사실입니다. 청년들이 웃으면서 꿈을 펼칠 수 있는 보성군이 되기 위해 군민 모두가 노력해 주기를 바랍니다.

Q. 보성군민들에게, 또는 전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사람 살기 좋은 고장, 인심 좋은 고장, 볼 것 많고 맛볼 것 많은 고장, 오감을 만족시키는 고장인 저희 보성군을 많이 찾아와 맘껏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성군이나 인근 지역에 연고가 없는 타 지역 사람들에게 우리 보성이 녹차밭 외에 생각보다 덜 알려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참 볼 것 많고 먹거리도 풍부한 우리 보성의 매력을 알게 된다면 다시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보성이 될 것이라 자신합니다. 이번 보도를 통해 우리 보성군이 더욱 많이 알려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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