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훗날의 얘기이자 남의 얘기로만 여겨졌던 ‘지역소멸’은 어느덧 바로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실제로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문제와 초고령화사회 진입은 한국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정책 등을 통해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에 대처하고자 혼신의 힘을 쏟아 붙고 있지만 도시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몇몇 도시들을 제외한 다수의 지방 중소도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전남 보성군은 인구감소와 그에 따른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시도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보성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취재 과정에서 본지 기자가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바로 김철우 보성군수 취임 이후 도시의 분위기 자체가 변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역민들은 하나같이 김 군수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한 지역사회의 분위기는 분명 김 군수에게 천군만마와 같은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됐다.
대한다원-녹차밭
[시사의창 2024년 12월호=정용일 기자] 언제부터인가 소위 ‘지방경제시대’라는 말은 한국경제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하나의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말 그대로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던 그 거대한 불꽃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지며 각 지방경제의 경쟁력이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국내외의 다양한 불안정 요소들로 인해 경제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와 더불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출산율과 젊은이들은 점점 사라지고 고령화되어 가는 지방 중소도시들의 지방소멸 문제는 그저 막연하게 생각만 해왔던 사회적 과제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코앞에 닥친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써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이란 커다란 문제 앞에서 저마다 다양한 방법과 정책을 통해 이겨내려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그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보성군 CI
먼저 줄어드는 인구 감소 해결을 위해 지역의 인구 이탈을 막아야 한다. 인구 이탈을 막기 위해선 지역민들이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렇게 구축된 각종 인프라는 지역에서의 소비를 일으키게 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최소한의 활력을 불어넣게 된다.
다음으로 지역으로의 새로운 인구 유입을 꼽을 수 있다. 귀농귀촌 인구를 위한 다양한 지원제도와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인구 유입을 꾀하는 방법도 있지만 각 지자체가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역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환경 및 인프라 구축과 각종 기업지원제도를 통한 우량한 기업들의 유치와 그에 따른 인구 증가다.
효과적인 측면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이기에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란 슬로건을 내걸고 기업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누가 보더라도 명확한 매력이 없다면 쉽게 성공할 수 있는 정책도 아니다.
그렇다면 본지 기자들이 이번에 취재차 방문한 전남 보성군은 어떠한 경쟁력과 매력을 갖춘 도시인지, 인구소멸과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지 두루 살펴보도록 한다.
보성 일림산 철쭉 풍경
문화 향유 기회 넓히고 삶의 만족도 높인다
“보성군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문화, 관광도시, 살기 좋은 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 보성 복합커뮤니티센터(410억 원), 벌교 문화복합센터(420억 원)를 적극 활용하여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김철우 보성군수가 했던 말이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우선, 보성 복합커뮤니티센터는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 주민들의 여가 생활과 커뮤니티 형성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곳은 단순히 시설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 주민들이 교류하며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고, 이를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 김 군수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김 군수는 “예를 들어 보성 소리 공연장, 하늘마당, 주민 자율공간 등을 조성해 문화 예술 활동, 가족 친화 프로그램, 주민 참여형 각종 이벤트 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 볼링장과 롤러스케이트장은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설치하여 보성군에 기부채납하고 일정 기간 운영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설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민간사업자가 인근 학교와 연계하여 방과후 프로그램, 체육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및 지원하여 학생들의 건강증진과 지역사회와의 교류가 활발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벌교 문화복합센터에는 수영장, 헬스장, 작은 영화관, 스마트 체육시설 등 복합문화공간을 갖추어 지역 주민들에게는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벌교를 찾아온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관광 경험을 제공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보성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수영장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존 수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위급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생존 기술을 익히고, 성인을 대상으로는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어르신들이나 재활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작은영화관의 경우, 그동안 주민들이 영화 관람을 위해 먼 거리(순천)로 이동해야만 했지만,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적인 문화생활을 위해 더 이상 그런 수고를 하지 않고도 최신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등 손쉽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군수는 “이처럼 보성군은 보성읍, 벌교읍 두 곳에 들어가는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이러한 시설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여 지역 주민들이 “나, 보성 살아요’, ‘나, 벌교 살아요’ 이 말처럼 우리 보성에서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보성 뻘배어업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지역 특색 살려 해양관광 중심지로 발돋움
이번 3일 동안의 보성군 취재 과정에서 지역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김철우 군수로 인해 군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아지고 공무원들의 마인드가 적극적이며 더욱 친절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보성군이 갖고 있는 자원이나 매력을 조금만 더 가꾸면 명품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렇다면 김 군수가 보성군의 발전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김 군수는 현재 보성군의 미래는 바다에 있다는 생각으로 보성의 지역적 특색에 맞춰 해양 생태 보전과 해양레저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해양관광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보성의 바다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우선 보성의 바다는 크게 득량만과 여자만이 있다. 특히, 여자만 권역의 보성벌교갯벌은 ‘멸종위기에 처한 종을 포함한 생물학적 다양성의 서식처 보존’이라는 탁월성을 인정받아 2021년 ‘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보성군은 이 소중한 유산의 지속 가능한 보전·활용을 위해 여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연안 식생이 훼손된 지역의 경관 회복과 염생식물 군락지 조성을 위해 벌교갯벌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생태자원 관광을 위한 벌교~장도 간 생태탐방로 조성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갯벌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여 수산자원 회복과 기후위기에 대응한 저탄소 녹색 성장, 온실가스 저감과 생태관광 등을 이뤄내며 벌교를 세계적인 해양 생태의 보고로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득량만 권역의 율포에서는 율포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 해양 레저 관광 거점 조성사업, 율포 프롬나드 조성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율포항은 2024년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으로 국가어항 예비대상항으로 선정된 곳이다. 향후 타당성 용역 및 기본계획 수립을 거친 후 보성군 최초 국가어항으로 지정될 예정으로 이에 총사업비 445억 원(국비 100%)이 투입되어 항 내 기본 시설과 관광시설을 종합하여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율포항의 경우 자타공인 사진박사인 기자의 입장에서 상당히 인상 깊었던 곳이기도 하다. 해가 지는 과정에서의 붉은 노을빛과 해가 완전히 지고 난 후 매직아워 때 물드는 색감이 일품이며, 그 아름다운 풍경에 매일 해질녘 이곳을 찾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 율포항 주변을 좀 더 개발시켜도 참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으며, 후에 알게 됐지만, 군 차원에서도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었다.
김 군수는 “사계절 내내 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율포 해양복합센터 건립 사업(500억 원)은 2026년 준공 예정이다. 건축 전체 면적 9,047㎡, 지상 4층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서핑장, 세계 3번째 깊이인 41.5m 수심의 스킨스쿠버 다이빙 풀 등이 배치된다”고 말하면서 “이 사업이 완공되면 보성군은 남해안 해양관광을 이끌 해양레저 스포츠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성군이 현재 유치, 추진하고 있는 해양수산 분야 사업은 총 5,000억원 규모이며, 이 사업들을 내실 있게 추진해 해양관광도시로 성장토록 하겠다는 계획은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보성 메타세콰이아길
주민 주도형 마을 가꾸기 사업 ‘보성600’이 주목받는 이유
누구나 어느 특정 도시를 생각하면 연계돼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청도 하면 ‘소싸움’, 논산 하면 ‘딸기’, 성주 하면 ‘참외’, 금산 하면 ‘인삼’, 여수 하면 ‘밤바다’, 광양 하면 ‘제철소’ 또는 ‘불고기’, 여주 하면 ‘도자기’ 등등 굳이 억지로 생각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러한 도시 이미지들은 도시 경쟁력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보성’ 하면 어떤 음식과 관광지, 어떤 역사적 문화유산들을 떠올릴까. 누구나 그렇듯이 ‘녹차밭’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렇다면 그 다음으로 무엇이 생각나는지 다시 물어보면 빠른 답변을 듣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기자가 직접 겪은 일이다. 타 지역 사람들에게 보성은 녹차밭 외에 크게 각인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면 김 군수는 보성이라는 도시브랜드 가치를 알리기 위한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을까.
우선 보성군은 민선 7기 역점 시책인 ‘우리 동네 우리가 가꾸는 보성600’ 사업을 시작으로 민선 8기까지 ‘소통600’, ‘문화600’, ‘복지600’, ‘클린600’, ‘안심600’, ‘산림600’ 사업 등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보성600은 오직 보성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업이자 보성의 특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책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 김 군수의 설명이다. “보성600사업은 보성에 있는 600개의 자연마을 주민 한 분 한 분이 내 손으로 내 집 앞을 가꾸고, 내 손으로 우리 마을을 바꿔 나가는 주민 주도형 마을 가꾸기 사업”이라고 설명한 김 군수는 2020년 처음 시작해 벌써 5년째 전 군민의 참여 속에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이와 관련해 “이 사업은 이제 전라남도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확대되어 22개 시·군 전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2024년 한 해만 전라남도 3천여 개 마을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총 8천여 마을로 확대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율포해수욕장
보성군은 이 사업의 가치를 살려 행정 전 분야로 확대 적용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소통 600’, ‘문화 600’, ‘복지 600’을 주목해 볼만하다.
‘소통 600’은 생활 민원이나 정책 제안, 불편 사항 등을 문자 메시지로 보내면 김 군수가 직접 확인하고 담당 부서의 검토를 거쳐 48시간 이내에 민원인에게 처리결과를 안내하는 소통 창구이며, 지난 7월 22일 시행하여 284건이 접수되었다.
군 관계자는 “현장 조치가 필요한 민원에 대해서는 담당 부서와 함께 현장을 방문해 해결 방안을 찾았으며, 행정적으로 불가능한 사항에 대해서는 민원인에게 상세히 설명해 군민의 이해를 돕고 있다. 최근에는 칭찬 문자도 늘고 있다. 그만큼 우리 군민들의 중요한 소통 통로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 600’의 ‘인생한컷’은 보성군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기록하여 전시하는 사업이다. 11월 14일부터 19일까지 ‘세월을 담다, 보성을 닮다’라는 주제로 630점 가운데 120여 점을 선정해 선보였으며,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는 보성의 역사이자 군민들이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인 만큼 군은 이 사업을 꾸준히 확대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 군수는 인터뷰에서 ‘복지 600’사업에 대해서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사랑 나눔 이불 빨래방’, ‘행복해 보성 가족봉사단 서비스’, ‘우리 동네 복지기동대’, ‘농촌 재능 나눔 한마당’ 등 다방면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한 김 군수는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 가구를 대상으로 청결한 환경에서 생활하실 수 있도록 이불 세탁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랑 나눔 이불 빨래방’은 군민들 사이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보성600사업 신청 세대를 대상으로 ‘가가호호’ 문패를 제작, 설치하여 보성군민으로서의 일체감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 힘쓸 예정”이라며 “보성군만의 시책인 보성600사업을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확대 시행하여 대한민국 대표 주민 참여자치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차박물관
학생들이 차별 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바로 교육이다. 지역 내 인구 유출을 막고 외부로부터의 인구 유입을 위한 방안에는 여러 요소들을 꼽을 수 있다.
우선 도시 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인프라 구축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젊은이들이 지역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인프라는 지역 내 소비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지역 내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기업들을 유치했다고 가정할 때 그 기업의 젊은 직원들이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여가활동을 즐기고 싶지만 주변에 아무런 기반시설 및 인프라가 없다면 그 지역에 위치한 회사를 다니는 것 자체가 고통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이들은 해당 지역을 떠나 인근 도시에서 여가활동을 하며 지출도 다른 도시에서 하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며 최악의 경우 도시에서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적막감마저 감도는 유령도시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지역 구성원들이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하나의 중요 요소가 바로 교육이다. 대체적으로 교육받기 좋은 도시는 그 외의 인프라도 잘 갖춰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통 교육도시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도시들은 대도시 및 중소도시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 김철우 군수 역시 보성군의 발전에 있어 교육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보성군은 지역 특성과 농어촌 현실에 맞춘 교육도시 실현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방의 특성상 부족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을 보완하고, 학생들이 차별 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주요 정책으로는 △교육복지 실현, △특기 적성과 창의 인재 양성, △기초학력 증진과 글로벌 역량 강화, △지역 교육공동체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동시에 소규모 농어촌 지역 학생들에게도 도시와 동등한 교육 혜택을 제공하고자 초등학교 무상급식, 중·고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교육복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다양한 적성과 재능 계발을 위해 방과 후 학교 지원, 특성화고 지원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보성영재교육원과 같은 지역 특화 교육기관을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를 양성하며,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군 관련부서의 한 관계자는 “농어촌 지역 학생들의 학습 기회를 확장하고, 글로벌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외국어 체험 센터, 영어 체험 교실, 원어민 강사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도시와 농촌 간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이 지역적 제약 없이 외국어 학습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수차례 강조한 김 군수 역시 “보성군은 민·관·학 협력을 기반으로 한 지역 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있다. 학부모 네트워크와 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 지역 사회 전체가 교육 발전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며, 학생들에게는 더욱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보성군은 2024년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33억 1,2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는 군 전체 행정력과 예산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복지, 특기 적성 개발, 학력 증진, 교육공동체 활성화 등 4대 분야에서 총 20개 세부 사업을 추진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보성군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농어촌 지역 특성에 맞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교육 환경을 만들며 교육도시로서 도약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받기 좋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문화관광 명품도시, 군민이 살기 좋은 도시, 누구나 방문하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 보성을 만들기 위한 김철우 군수의 항해는 순항 중이다.
또한 김 군수를 지지하는 단합된 보성군민들의 모습은 상당히 이례적이라 할 만큼 그 분위기가 매우 좋아 보였다. 보성군의 밝은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3박 4일 동안의 보성군 지역경제 취재 과정에서 일단 보성이라는 도시의 현 경쟁력과 앞으로의 미래비전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보성이라는 도시가 갖춘 매력의 그 높은 가치는 상당한 경쟁력이었다.
보성이 고향인 사람들, 고향은 아니지만 보성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 보성에서 나고 자라 80년이 넘도록 보성을 한 번도 벗어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람들까지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그들은 한결같이 보성에 대한 짙은 애정과 사랑을 기자에게 전했다. 그들의 그 한결같은 모습과 마음에 작은 감동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들이 보성이라는 고장에 대해 느끼는 생각과 감정, 자부심은 다른 도시들에서 느꼈던 것들과는 일정 부분에서 결이 달라 보였다. 그들의 생각과 마음의 그 가치는 쉽게 짧은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 강력한 무언가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차 있었다. 김철우 군수를 비롯한 군 공무원들과 보성 군민들, 상공인들, 지역 기업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보성이라는 도시의 잠자고 있던 그 경쟁력의 성정잠재력이 어느 순간 폭발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토마토농가를 방문한 김철우 보성군수
김철우 보성군수 일문일답
Q. 보성군에서 기업하기 좋은 이유를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보성군은 민선 7기와 8기 취임 이후 활력 넘치는 지역 경제 확립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목표로 인프라 개선을 통한 기업 유치에 힘쓰고 있습니다. 보성군의 장점으로는 22개 시군으로 향할 수 있는 접근성, 법적·행정적 지원, 산업단지의 정주 여건 개선, 기업 판로 지원 등이 있습니다. 이 모든 요소가 시너지 효과를 내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첫째, 보성군은 광주광역시와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이에 따라 물류비용 절감과 신속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합니다. 또한 다른 지역과의 협업과 거래를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인력 확보에도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둘째, 보성군은 지원사업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보성군 중소기업 활성화 지원 조례’와 ‘보성군 농공단지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 기업에 대한 행정적 지원 체계를 확립했는데요. 이러한 법적 기반은 보성군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기업 유치를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셋째, 산업단지의 정주여건과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대규모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조성농공단지와 미력농공단지에는 종합 패키지 조성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벌교농공단지에는 청년문화센터를 건립하여 청년 인재의 유입과 정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성 제2농공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산업 용지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성군은 스마트 공장 확산, 뿌리산업선도기업 지원사업 등을 전남테크노파크와 협력 추진하며, 박람회 참가경비 지원사업, 수출기업 해외 지사화 지원사업 등 다양한 판로 촉진 사업을 통해 기업의 성장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보성군 내에 투자 및 공장설립을 장려하기 위해 지방 투자 촉진 보조금과 전라남도 투자보조금 등 각종 보조금과 조세감면 혜택을 지원하여 기업들이 보성군 내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러한 환경을 갖춰 놓았습니다.
Q. 김철우 군수께서는 보성군의 지방소멸에 대처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보성군이 지방소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안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입니다.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인 일자리 부족을 해결하고, 경제적인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청년층이 보성군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있어야만 인구소멸을 막기 위한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기 때문입니다. 보성군을 좋아하고 보성군에 살고 싶어 하는 청년들을 위해 보성군은 산업 육성과 투자유치를 통한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광산업 육성과 농수산업 고도화 등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관련 업무의 내실 있는 추진 및 유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인구정책과를 신설하고, 새로운 인구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청년 창업 지원과 귀농·귀촌 장려 정책, 출산 장려금 및 육아 지원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시책으로는 출산 장려금 대폭 확대, 정주 여건 개선과 인구 유입을 위한 지방소멸대응기금 260억원 확보, 청년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 지역형 플러스 일자리 사업 등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도 일고 있습니다. 귀농·귀촌 인센티브와 농산어촌 유학 지원 등을 통해 보성군에 연간 1,500여 명의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고 있으며, 인구 감소율이 1%대까지 완화되고,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BS 청춘마켓 조성, 보성 청년 창업 후속 지원, 청년층과 신혼부부가 월 1만 원으로 최장 10년을 거주할 수 있는 만원 주택 신축 등을 통해 청년층 유입에 대한 효과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구 문제는 범국가적 문제로 정부 차원에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지역 내에서도 자구책을 찾으려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주거, 일자리, 문화시설 등 인구 정책 전반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Q. 현재 보성군이 통합축제를 열면서 지역축제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는 평을 얻고 있는데요. 김철우 군수께서 가장 소개하고 싶은 축제와 향후 보성군이 추진할 축제 및 관광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차(茶)의 고장, 녹차수도라는 명성답게 보성을 대표하는 축제는 ‘보성다향대축제’가 있습니다. 보성다향대축제는 보성의 고유하고 독특한 차(茶)를 활용한 다양한 행사 및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천년의 역사를 가진 보성 차 문화를 관광 상품화하고, 지역 축제를 세계적인 관광 축제로 육성하고 명품화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보성군은 축제 개최에 드는 중복예산을 절감하고 내실 있는 축제 개최를 위해 유서 깊은 지역 축제를 통합 개최하는 ‘보성통합축제’를 2019년부터 개최하고 있습니다.
통합 축제에서는 군 대표 축제인 보성다향대축제를 필두로 세계문화유산 판소리 르네상스를 선도하는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전국 최대 철쭉 군락지에서 펼쳐지는 △일림산 철쭉 문화축제, 아이들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날 행사, 해양레저의 폭을 넓혀줄 △한국옵티미스트 전국요트대회, 초록빛 메타세쿼이아 길을 달리는 △보성녹차마라톤대회, 군민과 관광객이 하나 되는 △데일리 콘서트 등이 펼쳐집니다. 지역의 축제와 행사를 연계하여 보성만의 특색 있는 체험형·참여형 축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통합축제 개최 결과 축제 기간 보성군 전체는 하나의 축제장이 되었고 매일 새로운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관광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체류시간을 늘리고, 낙수효과도 톡톡히 보았습니다.
통합축제 외에도 2025년에 개통을 앞둔 남해선 철도와 2030년 개통 예정인 광주 송정~ 순천 경전선 KTX의 보성역과 벌교역 개통에 대비하여 다양한 관광 기반 준비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광수용태세 개선을 위하여 관광안내판 정비 및 신규 설치, 예약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문화관광 해설사의 경쟁력 강화와 같은 분야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 열리는 축제 중 열선루축제, 문화재 야행 등을 새롭게 추진 발굴해 보성의 특징과 역사를 살리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Q. 이번 보도를 통해 보성군민들 또는 전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그리고 자랑스러운 재외향우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시사의창 독자 여러분! 보성군수 김철우입니다.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벌써 2년여의 시간이 지나 후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저를 믿고 묵묵히 지켜봐 주신 군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군정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 주신 군민 여러분이 계시기에 우리 보성군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면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고 미비했던 점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보성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보성 군민들과 약속한 공약들을 군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지지가 소멸위기에 있는 보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 또한 희망찬 보성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우리 보성의 변화와 발전, 번영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처럼 뜨거운 성원 부탁드립니다. 우리 보성군은 특별한 매력과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그 특별한 매력과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보성 군민 여러분,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보성 군민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우리 보성을 그렇게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쏟아 붙겠습니다.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보성군을 위해 제 모든 역량을 발휘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믿어주신 만큼, 실력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