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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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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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누군가가 쿠의 행운을 덜어 내게 몰아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행운은 질량보존의 법칙처럼 언제나 행복한 사람 곁에 반드시 불행한 사람을 만들어두곤 하니까. -본문 중에서-
[시사의창=편집부] 오랫동안 상업영화 시나리오를 써온 이소영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 마침내 나왔다. 신작 『슈퍼리그』 역시 책장을 넘기는 순간, 가상현실에서 이뤄지는 취업 리그라는 독특하면서도 현실에 있을 법한 세계 속으로 독자를 단숨에 끌어당긴다.
취업, 십 대부터 육십 대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과제. 그 과제 앞에 선 청년이 있다. 서른 살 청소부 만주. 자연 환경조차 대부분 파괴되어 그야말로 계급화 되어 있는 세상에서, 만주는 소위 말하는 ‘백’ 같은 건 하나도 없는 맨몸의 청년이다. 그런 만주에게 지겹도록 달라붙는 가난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단 하나. 선화그룹의 슈퍼리그에 합격하는 것이다.
취업 리그 가운데서도 전 세계 몇몇의 최고 기업들이 만든 취업 시험만을 가리키는 은어, 슈퍼리그. 만주는 정확히 10번, 10년 동안 슈퍼리그에 도전했다. 이후로 먹고사는 문제로 슈퍼리그를 외면하고 산 3년 만에 갑자기 느닷없이 행운이 그를 찾아온다. “슈퍼리그 안 해? 포기하지 마. 내 가방에 든 거 너 가져.” 죽음을 앞둔 노인이 만주에게 건넨 것은 과연 무엇일까? 만주는 선화의 슈퍼리그에서 과연 어떤 진실과 마주하게 될까?
사회 곳곳에 로봇이 상용화되고 쉽사리 가상현실을 넘나드는 2050년, 끝없이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인간은, 그러니까 우리의 존재 가치는 어디까지 유효한지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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