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

주의 침탈의 시대를 돌파하는 돌봄의 읽기를 위하여

편집부 승인 2024.12.03 14:32 의견 0

기술이 우리에게 해로운 독이 아니라 이로운 약이 되려 면 어찌해야 할까? 디지털 기술 시대의 사회와 인간의 변화를 일찍부터 살펴 온 사회학자 셰리 터클은 "기술은 하인으로는 대단하지만 주인이 되면 끔찍하다"고 썼다. 기술이 우리의 주인 노릇을 할 때 우리의 시간은 진정한 자유와 멀어지고, 사람들 간의 연결은 깊이를 잃고, 스 스로 배우고 익히는 능력은 뒷걸음친다. -본문 중에서-

전병근 지음 ㅣ 유유 펴냄


[시사의창=편집부] 기술 발전으로 야기된 주의 침탈의 시대, 빼앗긴 주의를 되찾아 주체적으로 행사하고 스스로 사유하는 인간으로서 좋은 삶은 어떻게 꾸릴 수 있을까? 무엇 하나 집중하지 못하게 정신을 흐리는 것도, 바삐 봐야 할 것도 많은 요즘은 명실상부 ‘주의 침탈’의 시대다.

시선을 단숨에 빼앗는 스크린과 소셜미디어, 영상매체의 등장으로 우리의 주의는 위협받고 있다. 원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해 주의를 기울이기보다는 기술이 선사하는 편리하고 쉬운 선택지 사이에서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만다.

인공지능 시대에 왜 굳이 책을 읽어야 하냐는 질문에 이 책은 책 읽기의 새로운 가능성과 역할으로서 ‘돌봄의 읽기’를 제안한다. ‘돌봄의 읽기’란 짜임새 있는 긴 글, 바로 책을 읽으며 돌봄의 눈을 기르는 것을 말한다.

스크린을 통해 정보를 수동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자신의 주의력을 능동적으로 행사함으로써 자아를 벗어나 타자와 세계를 호기심과 애정의 눈으로 둘러보고 돌아보고 살펴보는 것이다. 이는 현존하는 어떤 기술에 의존할 수도 없고 기술이 대신 할 수도 없으므로 가장 인간다운 행위이기도 하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저작권자 ⓒ 시사의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