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선 작가 12번째 개인전

이두섭 승인 2024.11.27 22:39 의견 0

[시사의창=이두섭기자] 우리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밥과 김치’를 소재로 작업해 온 황인선 작가의 12번째 개인전 <밥에다 김치-Paradise>전이 평창동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퀄리아(Artspace Qualia)에서 김장철에 맞춰 11월 21일부터 12월 3일까지 2주간에 걸쳐 진행된다. ‘밥상 위의 연금술’이라는 테마로 우리가 매일 먹는 ‘주식’인 ‘밥’을 소재로 밥풀 오브제 및 밥풀 회화 작업을 지속해 온 작가는 초심으로 돌아가 유학시절에 작가의 ‘정체성(identity)의 상징물’로서 주목했던 ‘김치’ 작업들을 다시 꺼내들고 밥풀 작업에 더하여 말 그대로 ‘밥에다 김치’로서 음식이 지니는 국경 인종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소통의 기능’에 주목한다.

Paradise 황인선

2023년 10월 종로의 세운 전자상가 안에 위치한 세운 아트스페이스(Seun Artspace, 김치이야기, 2023. 10. 1-15)에서 윈도우 갤러리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기념비적 김치’라는 제목으로 거대한 배추김치 한 포기를 매달아 전시하여 큰 호응을 얻은 순간을 기점으로 작가는 2024년 현재까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다양한 전시들에서 기존에 판화의 ‘찍어낸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한지 캐스팅 기법을 활용한 김치 작업들을 어떻게 선보였고 또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다양한 전망들을 제안하였다.

김칫씸 황인선

이번에 아트스페이스 퀄리아에서 열리는 전시는 2월의 케이움 갤러리(K-um gallery, 2024. 2. 6 - 29)를 시작으로 9월의 창성동 실험실(Changseongdong Laboratory, 2024. 9. 24 - 10. 13)에 이어 올 해만 3번째로 이루어지는 개인전이다. 케이움 갤러리 <예술의 맛 - [김치]의 멋>전에서는 기존의 김치 작업들을 새로이 다듬어 어떻게 김치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어떤 기법을 활용하여 시각화하였는지 다양하게 소개하였고, 이어진 창성동 실험실에서의 <밥에다 김치 - 숙성(熟成)>전에서는 기존에 작업해 온 밥풀 작업들을 바탕으로 새로이 들고 온 김치 작업들을 그에 얹어 서로 교차하며 전시함으로써 정적이고 차분한 이미지의 밥과 강렬하고 역동적인 이미지의 김치 작업들이 서로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를 보여주었다.

거기에다 아트스페이스 퀄리아에서의 <밥에다 김치 - Paradise> 전시에서는 윈도우 갤러리의 특성을 지닌 메인 공간과 이어지는 여러 개의 방을 연결한 서브 공간의 특성을 활용하여 올 한해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인 김치 작업들을 각각의 공간적 특성에 맞게 설치하고 정리하여 보여주는 한편 밥풀 작업으로는 기존의 작업에다 몽유도원도를 디지털 이미지로 해석한 신작인 ‘밥풀 몽유도원’ 작업 시리즈를 제시하며 한층 시각적으로 발전, 성숙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숨 가쁘게 달려온 2024년 올 한 해를 이 전시로 마감하면서 ‘밥에다 김치’라는 테마로 진행해 온 밥과 김치 작업들을 갤러리 각각의 공간에 정리하여 보여줌으로써 마치 크리스마스에 받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시사의창

이두섭기자 artistart520@naver.com

저작권자 ⓒ 시사의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