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정용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른바 관세 몽둥이에 국제사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25일(현지시간) 오후 트루스소셜에 중국에 대해 10%포인트 관세율 상승을 예고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서도 현재 무관세를 적용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뒤집고 25%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기존 관세에 추가로 10%를 더 부과하겠다는 강경한 무역정책을 공식 발표하면서, 국제사회는 다시금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특히 중국의 반발이 벌써부터 거세게 일고 있다.

트럼프, 중국 수입품 10% 추가 관세./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같은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으며, 특히 미국 내로 불법 유입되는 펜타닐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중국중앙TV(CCTV)는 전미소매협회(NRF)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소비자들이 매년 최대 780억 달러(약 107조 원)의 구매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의류, 장난감, 가구, 가전제품, 신발, 여행용품 등 다양한 품목에서 관세가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특히 저소득층에게 경제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이러한 고관세 정책이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운동 시절부터 공언해온 바였기에 놀라운 소식은 아니지만, 멕시코를 통한 우회 수출 경로까지 차단될 경우 중국의 대외 교역 환경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부터 미국의 관세 부과를 회피하기 위해 중간재나 반제품을 멕시코나 캐나다 등에서 완성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을 활용해 왔다. 철강, 알루미늄, 전기차, 자동차 부품, 태양광 장비, 스마트폰 등 다양한 품목에서 이러한 '원산지 변경' 방식이 적용되었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이러한 우회 경로까지 차단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나타난 변화를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 2기 동안 글로벌 무역 긴장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취임 첫날 관세 부과 국가./연합뉴스


특히 세계 최대 철강 수출국인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지 못하는 과잉생산품을 다른 국가로 떠넘길 경우, 국제 시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무역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러한 강경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단순히 자국 산업 보호를 넘어선 전략적 무역 압박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미국 내 경제적 영향을 넘어 글로벌 경제와 국제 관계에도 중대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트럼프 당선인이 게재한 글 원문과 번역본.

트럼프 당선인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올라온 글


I have had many talks with China about the massive amounts of drugs, in particular Fentanyl, being sent into the United States – But to no avail. Representatives of China told me that they would institute their maximum penalty, that of death, for any drug dealers caught doing this but, unfortunately, they never followed through, and drugs are pouring into our Country, mostly through Mexico, at levels never seen before. Until such time as they stop, we will be charging China an additional 10% Tariff, above any additional Tariffs, on all of their many products coming into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Thank you for your attention to this matter.

나는 중국과 미국으로 유입되는 막대한 양의 마약, 특히 펜타닐에 대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습니다 - 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중국 대표들은 이러한 행위로 적발된 마약 딜러들에게 사형이라는 최고 형량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결코 이행하지 않았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마약이 주로 멕시코를 통해 우리나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를 중단할 때까지, 우리는 중국의 모든 제품에 대해 기존 관세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더 부과할 것입니다. 이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올라온 글


As everyone is aware, thousands of people are pouring through Mexico and Canada, bringing Crime and Drugs at levels never seen before. Right now a Caravan coming from Mexico, composed of thousands of people, seems to be unstoppable in its quest to come through our currently Open Border. On January 20th, as one of my many first Executive Orders, I will sign all necessary documents to charge Mexico and Canada a 25% Tariff on ALL products coming into the United States, and its ridiculous Open Borders. This Tariff will remain in effect until such time as Drugs, in particular Fentanyl, and all Illegal Aliens stop this Invasion of our Country! Both Mexico and Canada have the absolute right and power to easily solve this long simmering problem. We hereby demand that they use this power, and until such time that they do, it is time for them to pay a very big price!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수천 명의 사람들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유입되고 있으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수준의 범죄와 마약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현재 멕시코에서 오는 수천 명으로 구성된 카라반이 우리의 현재 개방된 국경을 통과하려는 노력에서 멈출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1월 20일, 제가 취임 후 많은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대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문서에 서명할 것입니다. 이는 터무니없이 개방된 국경에도 적용됩니다. 이 관세는 마약, 특히 펜타닐과 모든 불법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이 침략을 중단할 때까지 유효할 것입니다! 멕시코와 캐나다 모두 이 오랫동안 끓어오른 문제를 쉽게 해결할 절대적인 권리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이 이 힘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며, 그렇게 할 때까지 그들이 매우 큰 대가를 치를 때가 왔습니다!

정용일 기자 city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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