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원광연 기자] '항의'라는 말은 부당한 상황에 대한 반발이나 불만을 표출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단어는 일반적으로 정의와 공정성을 추구하는 집단, 특히 검찰이 표방하는 가치다. 사회의 부당함에 맞서 싸우고, 법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다. 검찰 정권으로 출범한 현 정부가 일본의 부당함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어제 외교부는 자체 추도식이 일본에 대한 항의 차원이냐는 질문에 명확하게 ‘아니’라고 했다.
일본이 사도광산 세계 유산 등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는 다 내주고 추도식 하나 "일본으로부터 받아낸 성과"라고 밝혔지만 일본 정부의 속셈은 따로 있었다. 마지못해 개최한 추도식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한 추모가 아닌 '기념식'으로 전락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추도식 불참을 결정했고 자체 추도식을 진행했다. 한국 정부의 추도식 또한 진정한 추모의 모습이라기엔 너무나 초라했다. 유가족 9명과 박철희 주일 대사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고, 공식적인 프로그램은 약 10분 만에 종료되었다.
억지춘향식으로 개최한 일본의 추도식과 비교해 봐도 형식적으로 실질적으로도 너무나 형편없는 모습이다. 일본의 추도식 행사 참석에 따르는 정치적 부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가 아닌지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유족들과 우리 국민이 느끼는 굴욕감만 더해졌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이나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웃 나라의 끊이지 않는 부당함에 ‘항의’조차하지 못하는 정부에게 과연 이 나라 주권자들이 위임한 ‘정당한 권력’을 계속 맡겨도 되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원광연 기자 wina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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