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통역원을 제지하는 브라질 보안요원. 세계 각국에서 수행원이 정상과 같은 경로로 동시에 입장한 사례는 없다.


[시사의창=원광연 기자] 지난 11월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통역 담당 수행원이 현지 보안요원들과 충돌하는 장면이 생중계되며 외교 프로토콜 부재로 인한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


당시 윤 대통령이 회의장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통역관 A씨는 보안요원의 안내를 무시하고 레드카펫을 가로질러 이동하려 했고, 이에 보안요원들이 제지하면서 양측 간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고스란히 이 상황이 생중계되고 있었고 당황한 촬영팀은 갑자기 화면을 전환했다. 이러한 상황은 국제 사회에 한국의 외교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우려를 낳았다.


외교부는 브라질 측의 착오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해명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 세계 모든 정상들이 통역을 대동하지만 한번도 이러한 문제를 야기하지는 않았다. 한 전문가는 "대통령 바로 뒤에서 수행원이 보안요원들과 실랑이를 벌인 것은 가장 피해야 할 그림"이라고 했다.


이러한 사건은 외교 프로토콜의 부재가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후진국에서나 보여줌직한 좌충우돌 끊이지 않는 외교적 파열음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원광연 기자 wina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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