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한동훈의 침묵, 제2의 드루킹 사태되나?

원광연 승인 2024.11.21 10:30 의견 0
최고회의 후 문을 나서는 한동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시사의창=원광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난 글과 관련한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 대표의 이 같은 태도는 평소 즉각적인 법적 조치에 나서거나 “직을 건다”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던 방식과 너무나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정말 한동훈 대표가 관여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은 당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곳으로, 최근 윤 대통령 내외를 겨냥한 비판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문제는 이 비난글 작성자가 한 대표의 가족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한동훈 가족의 일가 이름으로 작성한 글이 특정 IP 주소에서 반복적으로 게시된 정황이 드러났으며, 당내 일부 인사들이 이를 바탕으로 한 대표 가족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특정 계정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비난이 과도하게 반복되고, 댓글 역시 조직적인 패턴을 띠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장예찬 전 최고위원 등 친윤계 인사들은 일제히 “익명성을 악용한 비판이 지나치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한 대표의 연루 가능성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당무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일부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 측에서는 과거 민주당의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보다 더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도 있다고 주장해 향후 진상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한 파장이 예상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당의 정체성과 지도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정치평론가는 “당원게시판 논란은 온라인 시대에 정당이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며 “이 사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한동훈 대표의 리더십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게시판 논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고 국민의힘에 공문을 보내 서버 기록을 보존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원광연 기자 wina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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