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움직이면 죽일 것" 최민희 의원 발언 논란… 민주당 내 계파 갈등 심화 우려
비명계와 친명계의 대립 구도 갈수록 심화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당내 갈등 향방은
정용일
승인
2024.11.18 09:40
의견
1
[시사의창=정용일 기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며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한 강경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장외 집회에서 일부 유튜버들과의 대화 중 “비명계가 움직이면 제가 당원들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은 18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당내 갈등과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최 의원은 집회 현장에서 민주당 내부 분열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비명계를 겨냥한 발언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기득권 세력이 똘똘 뭉쳐 이재명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언론과 검찰이 결탁한 "검언독재체제"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어 “언론이 민주당 내부 분열을 부추기고 있으며, 비명계가 이를 틈타 권력을 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재명 대표가 검찰독재 정권에 탄압받는 상황에서 당내 준동 세력을 이번에는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었던 경험을 상기시키며,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당원과 지지자들이 단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리더십과 대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친명계 의원들은 “이재명 외에 대안은 없다”며 그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한 단일 대오를 강조하고 있지만, 비명계는 점차 움직임을 보이며 신중히 차기 대권 주자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특히 비명계 전직 의원들이 주축이 된 원외 모임 ‘초일회’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초청한 강연을 12월에 열기로 하는 등, 물밑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외에도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낙연 전 대표 등 잠재적 대권 주자들을 거론하며 새로운 대안을 준비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는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번 선고 결과에 따라 그의 사법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경우,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은 한층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비명계는 공식적으로 이재명 대표를 정면 비판하지 않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사법적 리스크가 당의 미래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며 대안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반면, 친명계는 ‘이재명 대안론’을 일축하며 강력한 단합을 요구하고 있다. 최민희 의원의 강경 발언은 이러한 분위기를 대변하며, 당내 비명계에 대한 견제의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최 의원의 표현이 과격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으며, 오히려 당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계파 갈등이라는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단합과 리더십의 방향성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표면화될 경우, 이는 총선 전략과 당의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민희 의원의 발언 이후 논란이 지속되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이 사안을 어떻게 수습하고, 당내 단합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정용일 기자 zzokkoba2002@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저작권자 ⓒ 시사의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