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 창=이두섭 기자] 어두움을 빛으로 환원시키는 이종미 작가의 열한 번째 개인전이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밈에서 열리고 있다.
유기적 묘사에서 비롯되는 자연스러운 개성이 돋보이면서도 개인의 행위와 사고가 중요하게 취급되었다는 느낌이 강한 작품들은 작가의 일상에서 채집되는 공기 속에 들어있는 먼지가 중요하다.
먼지라는 것은 지구 환경에서 불필요하지만 빼놓을 수 없고 요소이고, 그 먼지가 작업에 스며들었다는 사실은 작업의 확장성을 의미한다. 파격적인 실험으로 표현된 작가의 작품은 “사랑으로 내가 증명된다”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 역설한다.
작품 앞에서 이종미 작가
존재하지 않는 언어, 어둠으로 향하는 인식의 건너뜀은 상상력으로 현실 인식을 극복하려는 마음의 의지이다. 감각 없는, 있는 그대로의 고통은 인식의 붙잡힘이 몸에서 끊어진 채 해방된 공간에 펼쳐지는 중량 없는 인식들의 너울댐, 무(無)를 느낀 후여야 가능하다.
이때 캔버스는 명확히 한계를 지닌 ‘무한’의 상상적 대리물이다. 무(無)의 공간에서 삶은 죽은 채, 죽은 체, 죽어가며 사는 것‘들’이다. 죽음이 삶인 채 경험되는, 삶이 역전된 방향에 또 다른 삶이 펼쳐짐을 인식하는 것은 한 몸의 두 목숨과 같다. 고요히 한 생명에 두 시간이 겹쳐 흐른다.
두 숨을 오가며 겪는 어둠은 현실을 무엇이든 어떠하든 괜찮다고 어루만지며 한 삶에서 부정되었던 것을 선명히 떠오르게 한다. 어둠은 머금던 빛을 피운다./ 이종미 작가 노트
이종미 작가의 전시는 2024.11.13.(수)부터 11.18(월)까지 갤러리 밈에서 열린다.
이종미 작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서양화 전공
개인전 11회 및 다수의 단체전 참가.
시사의 창
이두섭 기자 artistart5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