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이후 일론 머스크 소유 X 대거 이탈

블루스카이(Bluesky) 사용자 급증, X 대체재로 인식

원광연 승인 2024.11.14 16:00 의견 0


[시사의창=원광연 기자] 미국 대선 이후 소셜 미디어 플랫폼 블루스카이(Bluesky)의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X(구 트위터)에서 사용자들이 대거 이탈한 결과로 보인다.

블루스카이는 지난 11월 대선 이후 일주일 만에 100만 명 이상의 신규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블루스카이의 총 사용자 수는 15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10월 말 약 1300만 명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퀸즐랜드 공과대학교 디지털 미디어 연구 센터의 액셀 브룬스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블루스카이가 극우 활동주의, 허위정보, 혐오 발언이 없는 소셜 미디어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과 일론 머스크의 행보가 사용자 이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뉴욕대학교의 루스 벤-기아트 교수는 "1월 이후 X가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 구성원이 소유하게 될 수 있다"며 "X가 트럼프 선전 수단과 극우 급진화 기계로서의 기능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블루스카이의 성장은 X의 정책 변경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 9월 X가 브라질에서 일시 차단되었을 때 블루스카이는 300만 명의 신규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X가 차단 기능을 변경했을 때도 이틀 만에 120만 명의 사용자가 유입되었다.

블루스카이는 메타의 쓰레드(Threads)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소셜 네트워킹 앱이다. 쓰레드는 11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2억 7500만 명을 기록했다.

뉴욕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lexandria Ocasio-Cortez)는 최근 블루스카이로 돌아 오면서 "소셜미디어가 등장한 초기의 흥분하던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해 2만 7000명의 '좋아요'를 받았다.

블루스카이의 급성장은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 사용자들이 더 안전하고 건전한 온라인 공간을 원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앞으로 블루스카이가 X와 쓰레드 등 기존 플랫폼들과 어떻게 경쟁해 나갈지 주목된다.

원광연 기자 wina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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