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당뇨병 환자 지난 30년간 두 배로 급증
원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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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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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의창=원광연 기자] 전 세계 당뇨병 환자가 지난 30년간 두 배로 증가해 8억 명을 넘어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의 급증이 우려를 낳고 있다.
국제 의학저널 랜싯(The Lancet)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22년까지 성인 당뇨병 유병률이 약 7%에서 14%로 증가했음을 보여주며, 이는 주로 비만 증가와 인구 고령화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인도, 중국, 미국, 파키스탄에 집중되어 있으며, 인도는 2억 1천 2백만 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태평양 섬나라, 카리브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남녀 인구의 25% 이상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당뇨병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당뇨병 치료의 불평등 문제를 강조하며, 저소득 국가에서는 성인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마지드 에자티 교수는 "당뇨병 환자 수가 급증하는 저소득 국가에서 치료율이 정체되고 있는 것은 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30년 동안 당뇨병의 급증은 비만 증가와 건강하지 않은 식품 마케팅의 영향 때문"이라며 "국가들은 건강한 식단과 신체 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급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당뇨병연구협회(EASD)의 샹탈 마티외 회장은 "당뇨병은 이제 팬데믹 수준에 이르렀으며 공중 보건과 경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정책 당국은 예방 전략을 채택하고 장기적 관리 개선을 위한 방향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보건기구와 협력하여 NCD-RisC에서 수행되었으며, 전 세계 1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식단과 운동을 통한 예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특히 저소득 지역에서 건강한 음식을 원활히 공급하고 운동 생활을 증가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광연 기자 wina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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