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조작 논란 후폭풍

원광연 승인 2024.11.11 13:52 | 최종 수정 2024.11.11 15:41 의견 0
사진=연합뉴스


[시사의창=원광연 기자] 국민의힘이 20대 대통령 선거 경선을 앞두고 작성된 ‘당원 지지 성향 분석 문건’이 특정 캠프와 여론조사업체로 유출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선 결과 조작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뉴스토마토에서 밝힌 해당 문건은 명태균 씨의 지시에 따라 작성된 것으로, 미래한국연구소가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공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지지 성향을 분석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문건은 당시 이준석 당대표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일부 관계자는 '여의도리서치'에도 흘러 들어갔다고 주장해 의혹을 키우고 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국민의힘 책임당원 명부를 바탕으로 세 차례에 걸쳐 약 11,500명의 당원 신상 정보와 지지 성향을 분석했다. 이 조사에는 성별, 연령, 지역 정보뿐 아니라 특정 후보 간 가상 대결 결과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본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활용 의도가 없다면 지지 성향 분석 문건을 작성할 이유가 없다"며 이 데이터를 경선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경선에 활용할 표본을 사전에 조작하는 이른바 ‘표본 쿠킹’이 의심된다"고 말하며, 경선 조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표본을 조작하는 ‘표본 쿠킹’은 여론조사 업계에서 엄격히 금지된 불법 행위로 간주된다. 이러한 점에서 국민의 힘 대선후보 경선 결과에 대해 여의도리서치에 대해서도 심각한 관련성을 제기하고 있다.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여의도리서치는 2022년 이후 국민의힘과의 계약을 통해 약 33억 원에 달하는 여론조사 용역을 수주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모바일 투표 후 이어진 책임당원 전화 투표에서 여의도리서치가 개입한 점이 이상하다"고 말하며, "당 내부에서도 여의도리서치가 어떤 곳인지 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선 당시 국민의힘 책임당원 투표는 ARS와 모바일 투표로 진행되었으며, 각 캠프는 최종 투표 합산 결과만 통보받았다. 이후 데이터는 별도의 이의 제기 없이 파기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당시 여의도연구원이 관리하던 빅데이터가 파기되었다며, 투명성 부족을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달, 당원 명부 유출 경위와 경선 조작 의혹에 대한 경위 파악을 위해 당무감사에 착수했다. 이러한 논란은 정당 당원이 참여한 투표의 공정성과 신뢰성의 문제로 진상 규명 추이에 따라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원광연 기자 wina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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