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정용일 기자] 여러 잡음 속에서 연일 지지율 죄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 2년 6개월 만에 임기 반환점을 맞이하며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이번 자체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의 7개 주요 정책 분야에 대한 긍정 평가가 전반적으로 낮았으며, 특히 인사와 경제 정책은 10%대의 지지를 받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향후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복지 정책은 30%의 긍정 평가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외교(27%), 대북(26%), 교육(17%), 부동산(17%), 경제(15%), 인사(10%) 순으로 긍정률이 저조했다. 이는 전임 문재인 정부가 같은 시점에 받은 긍정 평가와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당시 문재인 정부의 복지와 외교 정책은 각각 57%, 47%의 긍정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보수층에서의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경제, 부동산, 교육, 인사 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으며, 대북, 외교, 복지 정책만 50%대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중도층과 진보층에서도 모든 정책 분야에 걸쳐 긍정 평가가 낮게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여론의 압박 속에서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그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께 불편을 드리기도 했고, 제 주변 일로 걱정과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며 국정 운영에서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또한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고개를 숙였고, 향후 국정 쇄신을 약속했다.
최근 논란이 된 통화 녹음 공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명태균 씨와의 대화 내용에 대해 “부적절한 일이 없으며, 감출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제기된 ‘김영선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당의 공천에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하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창원 제2국가산업단지 관련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 역시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건희 여사의 활동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서는 “취임 후 휴대폰을 바꿨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사적인 통신이 논란을 불러온 점에 대해 책임을 인정했다. 김 여사의 활동은 외교 관례와 국익에 필요한 경우 외에는 중단해왔으며, 앞으로도 국민 여론을 수렴하여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여사의 활동을 보좌할 제2부속실장을 임명하여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야당이 추진 중인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담화 내용을 두고 야당은 재대로 된 사과나 반성이 없었다며 거센 비난을 이어가고 있으며, 여당 내에서도 윤 대통령을 향한 비방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 정권을 지지하고 나선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내에서 윤 정권을 비방하는 이들을 직격했다.
홍 시장은 "원조 김 여사 라인인 니들은 윤 정권을 미워할 자격도 없다"고 말하면서 "총선에 낙선하고 갈 데 없던 일부 정치 낭인들"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당의 단합을 저해하고 윤 정권을 야당보다 더 비방하는 이런 현실을 보면서 마치 박근혜 탄핵 전야의 아노미 현상을 보는 듯하다"고 말하며 불쾌한 심정을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 국정 쇄신을 위해 대통령실과 내각 인적 개편을 예고했으며, 현재 인재풀 검증을 진행 중이며, 내년도 예산 심의와 미국 새 정부 출범 등 주요 일정을 고려해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임을 밝혔다.
정용일 기자 city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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