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코번트가든의 여자들
18세기 은밀한 베스트셀러에 박제된 뒷골목 여자들의 삶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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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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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홀드의 페이지에서는 악취와 매독으로 얼룩진 조지 왕조 시대의 소호 지역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그녀는 거만한 설교 없이 매춘의 위험성과 그것이 제공한 가능성을 보여 주며, 세 주요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운명을 통해 긴장감과 드라마로 가득 찬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영국 매체 <가디언>-
[시사의창=편집부]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였지만, 공공연하게 들고 다닐 수는 없는 책이 있다. ‘매춘부들’의 특기와 전공, 신상 명세를 기술한 남부끄러운 책이었던 탓이다. 바로 《해리스의 코번트가든 여자 리스트Harris’s List of Covent Garden Ladies》다.
이 책은 그 ‘리스트’에 관한 책이다. 리스트의 표면이 아닌 행간에 파묻힌 사람들에 관한 책이다. '해리스 리스트'에 얽힌 세 사람이 이 책의 주요 인물이다. 허영심 많고 가난한 시인, ‘잉글랜드의 포주 대장’, 마담의 사생아로 태어나 어머니의 전철을 되밟고 만 ‘품위 있는’ 고급 매춘부. 리스트의 저작권자인 이 세 사람의 굴곡진 삶을 파고들다 보면, 우리는 이 책의 진짜 주인공이 당대 최고의 환락가 ‘코번트가든’, 그리고 사회의 변두리에서 위태롭고도 치열하게 살아가던 여자들임을 알게 된다. 그들은 ‘거리의 여자’, ‘애첩’, ‘님프’, ‘작부’, “갈보’, ‘비너스의 후예’ 등으로 불린, 이른바 ‘매춘부’였다.
저자 핼리 루벤홀드는 우리에게 알려진 빛나는 역사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천착해 왔다. 그가 세심하게 읽고 구축한 유려한 내러티브를 통해, 오늘날 읽기에는 불쾌한 이야기로 가득한 옛 문헌이 생생한 내러티브를 품은 시대의 거울로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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