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병원 올해 6곳 중 4곳 ‘휴진’

- ‘결원 발생 및 전문의 구인난’ 으로 1년 가까이 문 닫은 곳도
- 10차례 모집공고에 연봉 5억으로 올려 간신히 의사 구해
- 거창(33.3%), 서울(31.6%), 상주(26.3%), 영주(15.8%) 순 퇴직률 높아
- 박희승 “공공의료기관 휴진으로 인한 취약계층 의료 공백 우려”

소순일 전북동부취재본부장 승인 2024.10.17 11:58 의견 0

[시사의창=소순일기자] 공공보건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적십자병원의 휴진이 빈번해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연봉을 올려 재차 공고를 내도 채용 자체가 쉽지 않고, 퇴직률도 심각한 수준이다.

박희승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남원장수임실순창, 보건복지위)


박희승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남원장수임실순창, 보건복지위)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하 6곳의 적십자병원 중 올해 4곳에서 일부 과목이 휴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결원 발생 및 전문의 구인난’으로 △서울적십자병원 가정의학과는 작년 7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진료를 보지 못했다.

2023년 2차례의 공고(제시연봉 1억 2,400만원~1억 4,000만원)에도 인력을 충원하지 못했고, 올해 재차 3차례의 공고(제시 연봉 1억 4,000만원~1억 7,000만원) 끝에 간신히 채용이 이뤄졌다.

△인천적십자병원 신경외과는 올해 3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휴진했고, 2차례의 공고(제시연봉 3억 4,000만원) 끝에 의사를 채용할 수 있었다.

△상주적십자병원 이비인후과는 작년 4월 1일부터 올해 2월 4일까지 장기간 휴진했으며, 9차례 연봉을 상향해 공고(1차 2억 7,000만원, 2~8차 2억 9,000만원)를 냈음에도 채용이 장기간 지연됐고 8월 21일부터 전문의 퇴사로 또 휴진 상태다.

이밖에도 △통영적십자병원 신경과는 작년 3월 27일부터 10월 30일까지 휴진으로 3차례의 공고(1~2차 2억 9,100만원, 3차 3억 100만원)를 올렸지만 끝내 채용을 못해 국립경상대병원 전문의 파견을 통해 운영중이다.

또 △거창적십자병원 영상의학과는 올해 10차례 공고(1차~4차 4억 5,000만원, 5차 4억 6,000만원, 6~8차 4억 7,000만원, 9~10차 5억)를 낸 뒤에서야 가까스로 의사를 구할 수 있다.

한편, 어렵게 채용이 이뤄져도 퇴직률도 높다. 올해 8월 기준, 퇴직률은 거창(33.3%), 서울(31.6%), 상주(26.3%), 영주(15.8%) 순이었다.

박희승 의원은 “공공의료기관인 적십자병원의 휴진이 장기화될 경우 취약계층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

특히 지방 소재 병원의 경우 결원 발생 시 정주 여건 등 지역적 한계로 충원에 어려움이 큰 만큼, 공보의 배치를 늘리고 정주 여건 개선 등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의창 소순일기자 antla0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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