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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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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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의창=편집부] 끝없는 고통과 폭력의 구조 위에 섬세한 회복의 언어를 직조해내는 손미 시인의 세번째 시집 《우리는 이어져 있다고 믿어》가 문학동네시인선 219번으로 출간되었다.
제32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첫 시집 '양파 공동체'(민음사, 2013)와 두번째 시집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민음사, 2019)를 통해 '고통을 받아 적는 사람'(시인 이영주)으로서 '살아 있어서 아프'(시인 김행숙)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머나먼 은유를 불러와 사물의 공간을 드넓게 만'(시인 김혜순)든다는 평을 얻은 손미의 이번 시집에는 녹록지 않은 세계 속에서도 타인과의 연결을 도모해보려는 노력의 과정이 담겼다.
그 연결은 비록 매끈한 접합이 아니라 쓰라리고 불편한 흉터를 남기는 봉합에 가까울지라도, 갖가지 ‘너’와 ‘나’의 만남이 축조해낸 거친 구조물이 ‘우리’의 삶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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