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한의학] 오행이란(2)

편집부 승인 2024.10.11 15:24 의견 0
음양오행


[시사의창 2024년 10월호=박현수 칼럼니스트] 오행의 ‘상극’
‘상극’은 목·화·토·금·수 사이에서 차례대로 억제·제약하는 정상적인 관계를 말한다. 오행 사이의 단계적인 억제는 목·화·토·금·수에 대한 직관적인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예컨대 『소문·보명전형론』에서 “목은 금의 억제를 받아 잘리고, 화는 수의 억제를 받아 꺼지며, 토는 목의 억제를 받아 뚫리고, 금은 화의 억제를 받아 용해되며, 수는 토의 억제를 받아 막힌다”고 하였다.
오행 사이의 단계적인 억제는 ‘목’을 시작으로 목극토·토극수·수극화·화극금·금극목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들은 순서에 따라 단계적으로 억제하며 끊임없이 순환한다
『소문·오장생성론』 에서 “심은 맥락과 상합하고 그 정화가 얼굴에 색과 광택으로 나타나며 신의 제약을 받는다. 폐는 피부와 상합하고 그 정화가 피모에 나타나며 심의 제약을 받는다. 간은 근과 상합하고 그 정화가 손톱과 발톱에 나타나며 폐의 제약을 받는다. 비는 기육과 상합하고 그 정화가 입술에 나타나며 간의 제약을 받는다. 신은 골과 상합하고 그 정화가 두발에 나타나며 비의 제약을 받는다”고 하여 오행 사이의 단계적인 억제 관계로써 오장 생리기능 사이의 제약관계를 설명하였다.
또한 『소문·육절장상론』에서는 “봄은 장하를 이기고 장하는 겨울을 이기며, 겨울은 여름을 이기고, 여름은 가을을 이기며, 가을은 봄을 이긴다”고 하여 오행 사이의 억제 관계로써 운기학설의 ‘사시지승’을 설명하였으며, 『소문·옥기진장론』에서 “오장은 서로 통하며 오장병의 전변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다.
오장 중의 어느 한 장에 질병이 발생하면 곧 그 장이 이길 수 있는 다른 장으로 전변된다. 만약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길게는 3개월에서 6개월, 짧게는 3일에서 6일이면 (병변이) 오장에 두루 퍼져서 죽게 되니, 이것이 승하는 곳으로 순전하는 순서이다”라고 하여, 오장 질병의 전변에 관해서도 설명하였다.

오행 사이의 ‘제화’
‘제’는 제약·극제의 뜻이고, ‘화’는 화생·변화의 의미로서, 사물에는 제약하는 가운데는 생화가 있고, 생화하는 가운데 제약이 있음으로써 상대적인 협조·조화·평형이 이루어지게 됨을 설명한다.
오행 사이의 ‘제화’는 『소문·육미지대론』의 “육기가 지나치게 성하면 해로우므로 반드시 상응하는 기를 억제해야 한다. 정상적인 제약이 있으면 생화가 유지된다. 만약 기가 지나치게 성하여 생화를 문란하게 하면 큰 병이 발생한다”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오행 사이의 관계는 언제나 ‘상생’할 뿐만 아니라 ‘상극’함으로써 끊임없이 전화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협조평형 상태에 있으나, 국소적으로 보면 오행 사이의 각 행에는 모두 성쇠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1년 중 봄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무더우며 장마철에는 습하고 가을에는 서늘하며 겨울에는 추운 기후변화가 있다. 비록 때가 되면 성하고 때가 지나면 쇠하지만, 1년을 전체로 보면 협조평형을 이루고 있다.
오행 중에서 어느 한 행이 왕성할 때에는 반드시 그것을 억제해야만 “지나치게 성하여 해가 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사물의 생화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장개빈은 『유경』에서 “성함이 극에 이르면 억제함이 있어야만 항성함으로 인한 폐해가 없다. 항성하여 해가 없으면 생화가 저절로 발생한다”고 하였다. 즉 ‘제’는 지나치게 성해지는 것을 억제하고 이미 항성해진 것을 억제하는 ‘자제’ 작용을 가리킨다.
상술한 바를 종합하면 ‘상생’과 ‘상급’은 오행 사이를 연결하는 작용을 하고. ‘제화’는 ‘상극’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오행 간의 협조평형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작용을 한다.
오행 사이에는 ‘상생’과 ‘상극’이 존재하므로 목·화·토·금·수의 각 행은 모두 성쇠 변화한다.
부분적으로는 평형을 이루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오행 중의 각 행과 기타 네 행 사이에는 ‘생아(나를 낳은 것)’, ‘아생(내가 낳은 것)’, ‘극아(나를 억제하는 것)’, ‘아극(내가 억제하는 것)’의 관계가 있으며. 특히 ‘상극’은 지나치게 성하여 해가 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조화를 이루게 된다.
이와 같이 오행의 생극 제화로써 자연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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