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est수목원] 청정 자연 속 펼쳐진 마법 같은 공간 아름다운 공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선한 영향력

“육지와 바다가 연결된 문화가 자리잡은, 풍부한 농수산물이 생산되는 고장이죠.”

편집부 승인 2024.10.11 14:38 의견 0

어딘가로 여행을 떠난다면 그 지역 곳곳의 관광지 등을 찾아다니는 행위 자체가 여행에 있어 또 하나의 큰 즐거움이다. 어느 한 곳을 방문해 힐링의 시간을 충분히 즐겼다면 그러한 만족감은 해당 지역의 좋은 이미지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번 해남군 취재 과정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장소가 있었다. 그중 기자가 방문한 곳은 전라남도의 4호 사립수목원인 4est수목원이다. 200,000㎡(약6만평)의 면적에 1,700여종의 식물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수목원이 보유하고 있는 식물유전자원들 중 400여 품종의 수국은 국내에서 가장 많다. 연간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수목원으로 2023년도에는 산림생물자원관리기관 등록되어 수국유전자원수집연구 업무를 수행하였고, 금년도에는 전라권역 희귀 특산식물 조사연구 용역 업무를 산림청 국립수목원으로부터 부여받음으로써 이곳의 김건영 원장은 “매우 영광스럽고, 스스로 공부하면서 수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핑크뮬리(가을)

[시사의창 2024년 10월호=정용일 기자]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4est수목원의 주인장 김건영 원장은 수목원이 해남에 둥지를 틀기 전 호남지역에 이름난 수목원이 없었다고 말했다. “식물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 유명한 거제도 ‘외도보타니아’를 호남에 하나 만들어 보자는 각오도 일부 있었습니다”라고 말한 김 원장은 “많은 시간을 들여 수소문한 결과 고향 해남에 좋은 부지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라며 그의 고향 해남과 다시 인연이 맺어진 계기를 설명했다.
누구든 나이가 들면 고향을 자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한 김 원장은 수목원을 그의 인생 최종목표로 선정한 것과 관련해 세 가지의 기준을 놓고 답을 찾았다고 말한다. 첫째, 세상에서 그가 가장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둘째, 그가 죽어서 1,000년은 아니라도 100년이라도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일(수목원의 의무는 국가의 식물유전자원을 수집, 증식, 보존, 전시, 교육, 보급하는 국가의 업무를 대행하는 공익사업임)이 무엇인지, 셋째 그가 어떤 사업을 열심히 하여 성과가 생길 때, 그 성과가 본인만 좋은 것이 아니라 주변에도 좋은 일은 과연 무엇인지이다. 다시 말해, 민원발생이 없고 오히려 환영하는 사업이 무엇일지에 대해 그는 고민했다. 그 결과 답은 수목원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운명처럼 맺어진 수목원 사업은 그에게 커다란 자부심과 보람을 가져다주었다.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해남에, 전남지역에 이렇게 멋진 수목원이 있는지 몰랐다며 좋아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그는 말한다. 비록 육체적으로는 힘들지언정 정신과 마음은 부자가 된 것 같다고 말하며 환히 미소 짓던 김 원장의 얼굴엔 인터뷰 직전까지 땡볕에서 일을 해서 그런지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4est수목원이 해남에 둥지를 튼 이후 무엇보다 외부 관광객들의 유치로 인해 지역에 생활인구가 증가된 것은 김 원장 스스로도 매우 뿌듯한 일이었다. 외부관광객 한 명이 지역에 1일당 2만 원 정도를 사용한다는 통계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수목원 조성 초기에 지역식당에 가면 “아 저 사람이 수목원 한다는 사람이구나”라는 눈으로 쳐다보던 식당 사장들이, 요즘은 활짝 웃으며 반갑게 맞이해 주고 얘기를 걸어오는 모습이나, 지나가던 김 원장 아내의 차를 가로막고 트렁크에서 팔던 농산물을 기분 좋게 실어 주는 농산물판매장 농업인들의 모습에서 큰 변화와 보람을 느낀다는 김 원장.
그는 “저희 수목원은 국내 대부분의 수목원처럼 손님을 기다리는 수목원이 아니라, 손님을 부르는 수목원으로 당초부터 계획되었습니다. 그래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축제를 하고 있고, 지금은 봄과 여름 사이, 여름과 가을 사이에 축제를 넣으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해남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기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행운이죠”라고 말하는 그는 어쩌다 학생들 졸업식장에 서게 되면 “장학금은 여러분 마음대로 쓰고 잊어버리라고 드리는 것이 아니고, 잠시 받은 것이라 생각하시고 이자에 이자를 붙여 아저씨 같은 나이가 되면 반드시 후배들에게 갚으세요”라는 말을 강조한다.
그는 또 부지런히 운영하다가 시간이 흘러 힘이 부칠 때, 자식들에게 물려주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지자체에 기증을 할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절대 수목원을 팔아먹거나 다른 용도로 전용하지 말 것과 전체 매출액에 1%는 반드시 장학금으로 기부할 것, 김 원장과 그의 아내가 죽으면 비석은 아내의 것을 조금 더 크게 만들어줄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이유인 즉 김 원장의 아내의 이해와 절대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어려운 모험이었고, 아내의 이름을 세상에 꼭 남겨주겠다는 약속했기 때문이다.

4est수목원 김건영 원장


Interview 4est수목원-김건영 원장

Q. 해당 지자체에 바라는 점 및 해남군이 문화관광도시로 더욱 발전하기 위한 개선점이 있다면
A.
현재 해남군수께서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 중 하나가 외부 관광객 유치이듯이, 지방의 거의 모든 지자체장이 관심을 갖는 분야가 또한 이 분야입니다. 경쟁에 불꽃이 튀는 분야이다 보니 앞서가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현시점에서는 가장 효율적이고 분명하게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매체를 이용한 적극적인 홍보와 단체 관광객의 인센티브 지급입니다. 해남이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여러 관광자원들을 잘 활용하고 홍보한다면 충분히 명품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해남에서 수목원을 운영하면서 좋은 점과 김 원장께 비치는 해남의 매력은 무엇인지
A.
저희 수목원은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만, 호남지방 사립수목원 중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유일한 곳입니다. ‘해남의 대표관광지가 한 곳 추가되었다’는 관심 있는 분들의 말씀들을 들을 때, 그 말씀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해남이라는 도시 자체가 갖는 친환경적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러한 해남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도 있겠죠. 해남은 산도 좋고 삼면이 바다입니다. 산속에 살다가도 바다가 보고 싶으면 바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만큼 육지와 바다가 연결된 문화가 자리 잡은 고장이고, 풍부한 농수산물이 생산되는 고장입니다. 지역민들은 텃세가 없고 성품이 온화하고 정이 많습니다. 이러한 해남의 다양한 매력들이 이번 보도를 통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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