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소순일기자]
남원시공동체지원센터(센터장 안상연) 선진지 마을기업 현장견학을 동행취재 했다.
마을기업이란, 지역주민이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운영하는 마을단위의 기업을 말한다.
9월25일 오전 8시가 되자 출발지인 양림단지 주차장으로 현장견학 단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센터 사회적경제팀장의 일정 계획 설명을 듣고 버스에 올랐다.
처음 우리가 도착한 곳은 마을기업 (유)웅치마을 영농회로 태극기와 나라꽃 무궁화가 마을 입구에서 반겨주었다.
피어나다, 곰재강정
농업회사법인(유) 웅치마을영농회
웅치마을은 40세대 100여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마을일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은 원주민 20여 세대로 밤재(해발 490m)를 두고 구례군 산동면과 접해있어 벼농사 보다는 밭농사가 주를 이룬다.
대부분의 농촌이 그러하듯 고령화로 할머니들께서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옥수수, 땅콩, 검정참깨, 들깨, 쥐눈이콩 등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공동체를 알아가다.
2016년 부터 웅치마을(이장 이정구)은 취약지구 마을환경개선사업, 마을가꾸기, 노래장구 교실을 운영하며 주민들이 소통하고 공존하는 마을공동체 활동을 시작하였다.
먼저 유휴부지 무궁화 심기, 태극기 만들기, 웅치실버농악단 창단, 재능기부, 무궁화 꽃동산, 춘향과 이도령이 타던 그네만들기등 공동체사업에 대한 강한 결속력으로 “365일 태극기가 휘날리는 태극기 마을”로 TV에 소개되기도 했다.
문제는 주민들이 손주 재배한 참깨, 옥수수등이 인건비는 고사하고 판로마저 막막해지자 2018년 물도 없는 마을회관 2층에서 주민전체가 옥수수강정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피어나다, 예비마을기업
2019년 예비마을기업 선정, 웅치마을영농회 자부담으로 조막만한 공장 신축
2019년 예비마을기업으로 선정되자 마을주민들은 중지를 모아 자비를 들여 팔을 걷어부치고 공장 설계부터, 조립식자재 구입, 시공 13평 공장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이제는 개인판매가 아니라 마을기업으로 가기 위해 마을기업 개념, 학습, 이해와 상품개발에 매진했다.
첫 번째 상품은 옥수수강정으로 정하고 공장에 모여 정성과 손맛들인 제품을 만들게 되면서 마을공동체 결속력, 일자리창출은 물론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갔다.
특히 판매에 이어 체험객 유치를 위해 남원시공동체지원센터의 자문과 지원을 받아 곰재다무락팀을 구성하여 마을꽃가꾸기 사업으로 담장위 플랜트화분 설치사업을 서둘렀다.
더불어 마을 진입로에 각종 꽃밭을 만들고 무궁화 심기, 초대형 태극기와 소형 태극기를 추가 무궁화동산을 만들었고, 태극기가 365일 휘날리는 주민들의 쉼터로 가꾸어 나갔다.
한편으로는 테마가 있는 마을로 성장하기 위해 웅치실버농악단 교육 및 공연, 트롯트 노래장구로 사회복지시설인 평화의집 자원봉사를 비롯하여 각종 공연, 재능기부 활동으로 뻣어나가기 시작했다.
피어나다, 마을기업
2020년 신규 마을기업 지정, 위생생산설비 구축 및 HACCP인증
제품만들기 체험장(25평) 증축으로 코로나를 이겨내다.
각고의 노력으로 2020년 신규마을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위생생산설비에 이은 HACCP인증을 받게 되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곰재강정 상품의 브랜드화를 꾀하는 한편 대량주문 생산 구축으로 사업소득 증대는 물론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로 공동체 마을기업의 모델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남원농협로컬푸드, 남원원예농협로컬푸드에 곰재강정 상품, 입점을 시작으로 사회적경제기업에 합류, 일산 킨텍스박람회까지 진출함으로서 전북특별자치도 마을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특히 휴양체험장(25평) 증축과 독특한 신제품 개발로 코로나를 극복하는 기염을 토했다.
피어나다, 모두가 반한 입맛으로
연이은 신제품 출시, 남녀노소 입맛을 사로잡다.
모든이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유는 아주 평범하다. 지역주민이 직접 재배한 원료만 고집하기 때문이다. 하나만 다를뿐이다, 정직이라는 양념과 정성어린 손맛,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강정을 개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구매 할 수 있도록 한것,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최고로 인기가 많은 제품이다.
▲곰재강정선물세트 7개입 ▲곰재조청으로 만든 깨강정 4종선물세트 4개입 ▲곰재우리쌀조청선물세트 3병 ▲곰재홍시조청선물세트 3병 ▲지켜줄깨곡물에너지바(백향과) ▲지켜줄깨곡물에너지바(초코렛) ▲곰재강정곰재로오란다(까블이) 등이 생산 판매되고 있다.
체험단 일행의 다음 행선지는 금지면 입암마을 '시민협동조합 비즌'이었다.
남원시민협동조합 비즌은 함께 쌀과 술이 좋아 쌀을 생산하여 밥을 짓고 술을 빚어 기쁨을 나누는 행복 커뮤니티를 지향한다.
금지면 입암마을의 노후화되고 흉물화된 마을 자원이었던 폐 양곡창고와 정미소를 현대식 시설로 안장, 카페와 양조장, 식당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곳이다.
비즌은 2019년 전북형 햇살가득 농촌재생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통해 맥주, 막걸리 양조장과 카페, 정미소 등 농촌마을을 현대적으로 전환하여 마을주민과 함께하는 협동조합이다.
다름을 존중하는 조화로운 꽃동산 '화동원, 비즌양조
비즌은 지역농가와 작목반을 연계,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이고 경쟁력있는 원료 수급으로 소주와 전통주, 리뉴얼된 맥주를 개발하면서 양조시장에 뛰어들었다.
첫번째 출시된 제품은 수제맥주로 비즌 바이젠, 미미 페일에일, 갓바위 엿기름라거, 스테파노 스타우트 4가지 였다.
소영석 대표는"대기업의 정형화된 대량생산 맥주의 소비시장은 젊은이들로 부터 점차 축소와 되고 수요시장의 흐름은 수제맥주로 전환되면서 급격히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장성에 경쟁력을 충족하기 충분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연이어 출시된 비즌 막걸리 비즌술
걸죽하면서 부드러움 목넘김, 입안 가득 퍼지는 13도 막걸리, 무가당. 무아스파탐 누룩과 남원쌀로 빚기에 건강함을 마시는 기분이다.
비즌이 지향하는 또다른 하나는 양조체험 아카데미이다.
참여자가 직접 주류제조를 해볼 수 있는 학습체험장으로 농촌지역과 도시인구의 교류확대를 꾀하고 있다.
사람과 공간이 곧 브랜드 '화동원, 카페 미미쌀농
비즌의 두번째 사업은 70여년이 된 구 정미소, 창고로 쓰였던 공간을 카페로 탈바꿈 시킨것이다.
지역민과 조합원의 공동문화교류, 소통의 플랫폼으로 정착되는 계기가 되었다.
마을 공동체 그리고 조합원들 그로인한 외부 인구의 유입, 더불어 함께 나눌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는 공간이 협업, 체험, 재생, 개방, 공유 등을 통해 원래의 기능을 넘어 새로운 정체성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는 남원시민협동조합 비즌, 협동조합 복합체를 꿈꾸는 비즌의 미래를 보았다.
마을기업이 추구하는 주체의 구성, 자원, 행동양식 등이 마을 공동체에 기반 한 비즈니스
마을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주민에게 소득 및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마을단위의 기업이 되기까지 수많은 난관들이 있었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것이 이들의 목표이기에 더욱 아름답다.
건강 장수의 대명사 영농조합법인 하주발효마을
건강, 발효, 농촌체험과 치유농업, 하주발효마을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12년전 하주방앗간을 운영하는 향토산업마을로 첫걸음을 시작하여 2016년 장수마을로, 2018년 농촌체험휴양마을, 2021년 팜스테이마을로 지정되었다.
2022년 법인을 설립하여 예비마을기업이 되었고 올해 재지정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었다.
하주마을 주민의 90%가 65세 이상으로 100세 이상의 노인이 3명이나 살고 있는 초고령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치매환자가 한명도 없는 건강 장수마을인 것은 마을 발효음식 문화와 꾸준한 일거리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을이 보유한 음식 문화자원을 토대로 음식과 발효를 테마로 하는 농촌체험과 치유농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농업자원, 전통 문화를 핵심 아이템으로 설정하고 전통 발효음식, 전통 발효차 명인과 전통음식 명장 등을 초빙하여 전통 음식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농조합법인 하주발효마을은 주민의 복지를 위하여 주민이 출자하여 설립된 마을기업으로 마을주민이 행복하게 살면서 마을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해마다 신규 마을사업을 통하여 마을주민과 남원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 마을주민과 외지의 자녀 가정과 항상 소통하고 교류하는 프로그램으로 마을 공동체의 생활문화를 복원하고 귀농귀촌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것.
특히 2023년 행안부 지역특성살리기 사업에 선정되어 농협창고를 리모델링한 마을카페 준비가 한창이다.
하주발효마을에서는 1차 농산물=친환경 쑥, 호박등, 2차 가공식품 =쑥, 호박, 쌀을 활용한 발효 빵과 떡 을 생산 판매하고 3차 체험상품= 빵과 떡, 장류 및 전통 발효식품 체험등을 할 수 있다.
헤어질 시간이 되어간다. 프로그램이 어땠는지 산촌마을 이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산촌마을 이장 오현준(78세)씨는 "마을에서 농산물 판매장과 카페를 개설하자는 의견이 있어 참가하게 되었다"며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선진지견학과 체험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남원시 공동체지원센터는 새로운 연결을 통해 함께 참여하고 배려하는 차별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사람과 마을을 한층 가깝게 연결함으로써 세상을 어제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남원시 공동체지원센터 안상연센터장 마지막 인사를 받으며 자리를 떴다.
시사의창 소순일기자 antla0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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