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재]김승남 광주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약속 대련이냐는 빈축 속에 진행

광주시 시민단체 관계자 "무자격 부적격 인사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광주시도시공사)사장에 임명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로 볼 수밖에 없기에 이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송상교 기자 승인 2024.09.25 00:09 | 최종 수정 2024.09.25 00:13 의견 0
김승남 광주도시공사 사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지난 23일 광주시의회 예결특위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시사의창=송상교기자] 김승남 광주광역시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광주시의원들의 준비 부족과 형식적 검증으로 약속 대련이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광주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김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과 농협법 개정 처리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측근 인사 논란, 광주도시공사 임원 공개 모집 공고문에 중요한 심사기준 누락 등 많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검증보다는 형식적 질의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여 지켜보는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더 가관인 것은 인사청문위원 중 일부는 김승남 후보자를 앉혀 놓고 “답변 잘하고 계신다”, “용기, 찬사” 등 응원하는 발언을 계속해 인사청문회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날카로운 질문 대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광주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은 국회·정당 활동에 주력해 온 김 후보자의 이력 자체가 ‘낙하산·정실 인사’라고 비판하며 주택건축과 산업단지 조성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광주도시공사에 경험과 전문성 없는 김 후보자는 사장 자격이 없다며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광주시의회가 스스로 시민들의 신뢰를 저버렸다고 지적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광주광역시 도시공사는 광주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광주광역시의 제1공기업으로, 광주광역시의 지속적인 발전과 시민들의 주거 복지 안정은 물론 광주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공사 사장은 매우 중요한 자리이다”며 “이번 공사 사장 공채에 특정 인사를 뽑기 위한 전략적 과오인지, 무자격 부적격 인사를 봐주기 위해 심사기준을 삭제(누락)했는지 사실관계를 점검하고, 감사원 감사 청구나 수사기관 고발 사유는 아닌지 분명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무자격 부적격 인사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장에 임명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로 볼 수밖에 없기에 이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용규 의원은 “지난 2021년 8월 4일 [광주광역시도시공사 공고 제196호] 광주광역시도시공사 임원공개모집] 공고와 지난 2024년 7월 30일 [광주광역시도시공사 공고 제164호] 광주광역시도시공사 임원 공개모집 공고문을 비교하며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이 누락되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인사청문회에서 안평환 광주광역시의원은 “김 후보자의 경력이 다양하지만 주로 의정활동 경력으로, 공공기관을 비롯해서 기업을 운영한 경험이 없어 전문성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이에 “8년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일했지만 의정 활동은 국회 전반에 걸쳐 하는 것이고 전문가 소통과 정보 수집을 해왔다”며 “전문가와 소통하고 정보를 융합해 일을 추진하는 능력이 있고 혁신하는 역할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철의 의원은 “김 후보가 21대 국회의원 당시 농협중앙회장의 연임을 가능하게 한 농협법 개정 처리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후보는 “셀프 입법이라고 하고, 불법 로비 정황도 나왔다는 말이 있지만 상임위에서 위원 9명 중 2명을 제외한 7명이 당시 농협중앙회장이 연임해야 한다는 데 모두 공감했다”며 “논란이 있어 부결됐는데 이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용규 의원은 “재선 국회의원 출신임에도 자치단체 산하기관장 자리에 내정된 것을 수락한 것에 의아해하는 시각이 많다”며 “강 시장이 후보자에게 도시공사 사장 맡아달라는 제안 했을 것 같은데 이것은 삼척동자도 다 짐작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강 시장의 측근 인사·청탁 등에 전면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강 시장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것은 낙선한 이후 5월쯤이었다”며 “직접 권유나 일을 해달라고 하는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선 국회의원으로 광주도시공사 사장을 지원한 것에 대해 상향·하향 지원이 아닌 광주시민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직접 지원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서용규 의원은 “지난 2021년 8월 4일 [광주광역시도시공사 공고 제196호] 광주광역시도시공사 임원공개모집] 공고와 지난 2024년 7월 30일 [광주광역시도시공사 공고 제164호] 광주광역시도시공사 임원 공개모집 공고문을 비교하며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이 누락되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전남 지역에서 19대와 21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승남 후보자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는 동향으로 전남대학교 운동권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이에 선거에 낙선한 김 후보자를 챙기고, 공공기관장이 시장 재선의 도구로 이용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광주광역시의회는 오는 29일 김승남 광주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험과 전문성 부족, 낙하산·정실 인사 지적 등 많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고 임명이 강행된다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송상교기자 sklov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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