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의 골프장 탐방] 충청도 명문골프장으로 발돋움하는 킹스데일CC, 코스 관리와 접근성에 높은 점수 받아

도완수 고객서비스 팀장 “킹스데일CC는 작년에 왔던 고객들도 새롭게 보인다고 할 정도로 리뉴얼이 항시 진행되고 있는 골프장”

편집부 승인 2024.09.06 18:43 의견 0

골퍼들이 선호하는 골프장의 기준은 골퍼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여러 포인트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살펴보면 코스 디자인 및 난이도, 코스 관리 상태, 편의시설, 서비스, 경관, 접근성 등이 있다. 충청도 부근 명문골프장으로 소문난 킹스데일CC는 코스 관리 상태가 최상급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북충주IC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 또한 좋은 편이다.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7일, 60대 초반의 아마추어 골퍼 4명이 킹스데일CC를 방문해 라운드를 즐겼다. 킹스데일CC의 장·단점을 현미경으로 살펴본다.

킹스데일CC 전경

[시사의창 2024년 9월호=김성민 기자] 3년 전만 해도 골프에서는 ‘넘을 수 없는 벽’이라 하더니 포워딩 업체를 운영하는 신현배 대표가 단톡방에서 시동을 건다. 혹서기이자 휴가 기간이라서 특가가 많이 나와 있으니 가성비 있는 라운드를 즐겨보자는 제안이다. 신현배 대표는 1년에 평균 320번 이상 등산할 정도로 체력관리를 잘하는 사람으로 나이 먹을수록 비거리가 증가하는 노력형 아마추어 골퍼다. 고등학교 동문골프회장을 역임하며 발전시킨, 골프에 진심인 신 대표는 3,4년 전 까지만 해도 골프에서 ‘넘을 수 없는 벽’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필자로 지목했지만, 지금은 필자의 골프 실력을 우습게 안다. 매월 5일 발간하는 월간 매거진 시사의창과 인터넷뉴스를 성장시키느라 골프채 한 번 잡아보지 못하는 필자의 요즘 상황과 스코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어쨌든 신 대표의 제안에 흔쾌히 응한 성남 맥자동자공업사 조성철 대표의 차에 동승한 3인은 충북 음성에서 으뜸식품을 운영하는 박선호 대표가 기다리는 생극해장국으로 향했다.

레이크코스 5번홀 핑크하트 벙커 모습이 이채롭다


킹스데일CC, 서울 송파에서 105km, 1시간 20분 정도 소요..주변에 맛집 많아
여름철에 보신 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맛있는 생극해장국의 내장탕을 알뜰하게 챙겨 먹은 4인은 킹스데일CC로 향했다. 북충주 IC에서 5분 거리에 자리한 킹스데일CC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105km, 1시간 20분 거리에 있어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 또한 골프장에서 3분 거리에 먹자골목이 형성돼있어 라운드 전후에 동반자들과 정담을 나누며 소주 한 잔 나누기에 부족함이 없다.

레이크코스 7번홀 벙커지옥 모습
리뉴얼이 진행되고 있는 킹스데일CC의 리베티드 벙커


킹스데일골프클럽 도완수 고객서비스 팀장 “킹스데일CC는 작년에 왔던 고객들도 새롭게 보인다고 할 정도로 리뉴얼이 항시 진행되고 있는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입장하면서 마주친 로비는 약간 좁은 느낌이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줬다. 로비에서 만난 킹스데일골프클럽 도완수 고객서비스 팀장은 “킹스데일CC는 매년 코스 리뉴얼에 2~30억 정도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왔던 고객들도 새롭게 보인다고 할 정도로 리뉴얼이 항시 진행되고 있는 골프장입니다.”라며 “현재는 인조잔디를 재활용해 벙커를 만들어 에코 벙커라고 불리는 리베티드 벙커(revetted bunker)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체 벙커 48개 중 33개를 완료했고 나머지 벙커 공사도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충청도 부근 명문골프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매년 대회도 유치하고 있습니다.”라고 자랑을 이어갔다.
도 팀장이 언급한 리베티드 벙커는 수명이 다한 인조잔디를 활용해 골프장 ESG를 주도하는 신개념 벙커 솔루션이다.

스타트 라인 왼쪽에 있는 벼락맞은 합근목


400년 수령의 벼락 맞은 합근목에서 신령한 기운을 느끼다
환복을 위해 입장한 라커룸의 좁은 공간에 아쉬움을 느끼며 스타트 라인으로 향했다. 스타트 라인 왼쪽에 있는 ‘벼락 맞은 합근목’을 보면서 언젠가 킹스데일CC에 왔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400년 수령의 느티나무, 게다가 벼락까지 맞은 신령한 기운을 느끼는 순간 “이곳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촬영을 하시면 남자분은 더욱더 강해지고, 사업이 번창하며 여자분은 아름다움이 지속됩니다.”라는 문구가 강렬해, 촬영을 했다. 뭐가 더 강해지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아마도 킹스데일CC의 심벌(symbol)로 오래도록 보존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왼쪽부터)맥자동차공업사 조성철 대표, 필자, 으뜸식품 박선호 대표, 신현배 대표


골프 실력과 구찌의 상관관계
신현배 대표의 고급진 구찌를 들으면서 힐코스 티박스로 이동했다. 어쩌면 골프 실력과 구찌는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다. 신 대표의 일취월장한 골프 실력과 비례해 구찌도 고급화되고 독해졌으니 말이다. 여기에 신 대표 단짝인 맥자동차공업사 조성철 대표는 최근 드라이버 거리가 150m도 안 나온다는 믿지 못할 너스레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래서 단짝인가보다. 신 대표의 티샷은 캐디의 조언대로 정확하게 날아간다. 150m도 안 나간다던 조 대표 역시 기대감을 저버리고 헤저드를 시원하게 넘기며 기를 죽인다. 왼쪽으로 당겨진 필자의 티샷은 겨우 숲 헤저드를 넘기며 목숨을 구걸하는 형국이다. 예전에는 동반자 모두가 필자의 드라이버 샷은 믿고 보는 쇼라고 했는데 이런 민망한 꼴을 보인다. 마지막 티샷은 원온을 노리기 위해 순서를 양보한 으뜸식품 박선호 대표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박 대표는 자그마한 체구지만 강한 임팩트로 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첫 홀에 전력 스윙으로 원온을 노리는 건 무리라는 생각으로 지켜봤다. 결과는 불행한 예상대로 오른쪽 숲속으로 날아가 버렸다. 힐코스 1번 홀은 파4 내리막으로 티박스 바로 앞에 숲 헤저드가 있고 거리가 짧아 장타자는 원온의 유혹을 떨쳐내기 어려운 홀이다.


킹스데일CC, 장마와 폭염에도 불구하고 잘 관리된 페어웨이와 잔디가 골퍼의 기분을 즐겁게 한다
두 번째 홀은 파5. 계곡을 향해 시원하게 티샷을 잘하면 투온도 가능한 곳이다. 하지만 필자의 샷 난조는 애꿎은 잔디만 파고 있다. 정성스럽게 관리된 잔디를 필요 이상으로 손상하는 샷은 최악이다.
모처럼 잘 맞은 아이언 세컨샷을 50cm에 붙이고도 버디를 놓치는 허망한 퍼팅에 한숨이 나온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디봇 자국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잘 관리된 페어웨이, 장마와 폭염에도 불구하고 잔디가 녹아내리지 않도록 관리한 골프장 측에 박수를 보내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지속할 수 있었다.
전략적 공략이 필요한 3번 홀, 드로우(DRAW) 구질이 유리한 파3 4번 홀, 헤저드와 벙커가 조화를 이룬 킹스데일CC의 시크니처 홀을 지나며 잠시 경관을 감상한다. 손맛을 느끼지 못하는 필자의 답답한 샷은 계속되지만, 구력으로 버텨 나간다.


레이크 코스 시작하자마자 내린 폭우로 카트에서 낭만을 즐긴 시간...킹스데일CC 배수 시설 최상
비 예보가 있었지만, 다행히 전반 홀을 비 없이 마치고 후반 레이크 코스로 향했다. 티샷을 마치고 세컨샷 지점으로 이동하려는 순간 천둥과 함께 엄청나게 쏟아지는 빗줄기는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홀아웃을 하자는 조 대표에게 30분만 기다리면 비가 그칠 것이라는 필자의 기도 같은 이야기를 전하고 카트 안에 앉아 카트 천장에서 들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감성에 젖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염원하면 이루어지는 게 세상 이치인가 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나오는 소풍 같은 라운드를 중간에 끝내기 싫어하는 필자의 마음을 하늘이 헤아렸는지 30분 후 비는 거짓말처럼 그치며 레이크 코스 라운드는 진행됐다. 킹스데일CC는 배수 시설이 잘 되어 있어 폭우 직후임에도 라운드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킹스데일CC 레이크코스 5번홀 핑크하트 벙커가 인상적이다
동반자들과 정겨운 대화와 오고 가는 현금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라운드는 진행됐다. 레이크 코스 5번 홀은 핑크하트 벙커가 인상적이었다. 그린 앞에 입 벌리고 있는 하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사랑에 빠져버렸다.
7번 홀 티박스에 올라 페어웨이를 바라보니 티샷할 공간이 별로 없어 보였다. 벙커 지옥이 펼쳐져 있어 정확한 티샷이 요구되는 홀이다. 라운드를 마치고 확인한 스코어는 예상외로 81타를 친 필자의 우승이다.
당연히 신현배 대표의 우승을 예상했으나 의외로 83타로 저조했다. 정타 한 번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 필자의 찝찝한 81타가 잘 치고도 83타에 머문 신 대표를 눌렀다. 순간 앞으로 신 대표의 도전을 1년간은 받지 않고서 승자로 살아야겠다는 생각했다. 노력형 신 대표를 다시 이기기는 어려울테니...


킹스데일CC 총평...코스 관리 최상, 접근성도 우수, 미흡한 부분 보완해야 진정한 명문골프장
라운드를 마치고 입장한 사우나는 히노끼향이 은은하게 풍기며 깨끗했다. 한데 샤워를 마치고 귀에 습기를 제거하느라 면봉을 쓰다가 면봉 솜이 빠져서 한참을 고생했다. 몇만 원, 아니 몇천 원만 더 지출해도 고객이 이런 황당한 일을 겪지는 않을텐데 라는 생각에 화가 났다. 몇해 전 사우나에서 빠진 면봉 솜 때문에 이비인후과에 갔던 기분 나쁜 기억이 있는 필자에겐 예민한 부분이다.
또 한 가지 지적할 부분은 코스 관리 작업하는 분들의 교육 부족이다. 샷을 하는 순간에도 작업을 하며 굉음을 내는 기계 소리가 여간 신경을 거스르는 게 아니다. 바쁘기는 하겠지만 작업이 더디더라도 가까이서 샷을 하는 골퍼들이 있을 땐 기계 소음을 멈추게 교육했어야 했다.
아주 작은 고객의 불편도 줄이려는 노력이 있을 때 진정한 명문골프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것이다. 대회를 개최한다고 명문골프장은 아니다.
몇 가지 소소한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킹스데일CC의 코스 관리는 특A급이다. 리뉴얼 비용을 매년 2~30억 정도를 지출하며 재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항상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골프장이라면 그 자체로 명문이다. 다음 방문 때는 더 멋진 킹스데일CC를 기대한다.

생극해장국집


킹스데일CC를 뒤로 하고
골프장을 나와 3분 거리에 자리한 먹자골목을 찾았다. 먹자골목 3층에 있는 산더미 오리집에서 간단한 주류와 함께 뒷풀이로 라운드 일정을 종료했다.
식사 도중 화장실 간 줄 알았던 조성철 대표가 미리 계산을 한 덕분에 더 맛있었을까? 점심때는 박선호 대표에게 순서를 뺏기더니 저녁 식사비는 재빨리 선수를 쳤다.
항상 동반자를 배려하는 마음 깊은 박선호 대표, 조성철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고급 구찌까지 탑재한 신현배 대표의 무서운 상승세도 필자에겐 1년 동안은 소용없으리라고 다짐하며 훈훈하게 귀경길을 재촉한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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