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 서울 메타 라이온스클럽 회원들과 파인리즈CC 1박 2일 힐링 라운드

골프는 인맥을 구축하며 새로운 지역을 여행하고 맛집을 탐방할 수 있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스포츠

편집부 승인 2024.08.06 15:42 | 최종 수정 2024.08.12 09:22 의견 0

골프는 아름다운 자연과 교감하며 즐기는 스포츠다. 골프장이 조성된 대부분 장소는 경관이 수려한 산과 바다를 끼고 있다. 이번에 방문한 파인리즈CC 역시 동해(東海)에서 불과 1.2km 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해풍을 맞으며 힐링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명소다. 더구나 코스 전체에 약 30만 그루의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설악산을 바라보며 티샷을 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골프장이다. 총 27홀(파인 코스, 리즈 코스, 레이크 코스)로 구성된 파인리즈CC는 전장이 길고, 각 코스마다 특징이 뚜렷해 도전 욕구와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 코스 및 잔디관리가 잘 되어 있고 직원들의 친절함도 골퍼들의 힐링 라운드에 도움을 준다. 골프텔을 비롯한 부대시설도 나무랄 데 없어 방문한 골퍼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 다만 필자가 방문한 지난 6월 30일~7월 1일, 1박 2일 라운드 중 두 번째 날 8시 19분 티업시간이 지연되다 8시 45분에 티업한 것은 옥에 티라고 눈 감아 줄 수는 있으나 골프장 측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파인리즈CC 전경


[시사의창 2024년 8월호=김성민 기자] 골프장도, 동반자도 모른 채 떠난 1박2일 골프여행
시사의창 7월호 마감 중이던 지난 6월 28일, 목조 건축업을 하는 후배 이능철 대표에게서 모처럼 전화가 왔다. 안부 인사를 제대로 하기도 전에 “형님, 일요일(30일) 스케줄 있으세요?”라고 묻는다. 내용인즉슨 1박 2일 라운드를 함께 가자는 것이다.
망설일 틈도 주지 않고 이 대표는 양양에 있는 실로암메밀국수 식당 주소를 카톡으로 보내고 30일 오전 10시 30분까지 만나자고 한다. 골프장이 어딘지, 동반자는 누구인지도 모르고 결국 1박 2일 라운드는 결정지어졌다. 시사의창을 창간한 후, 한 달 중 유일하게 마음 편히 보낼 수 있는 필자의 시간은 마감 후 2, 3일 정도인데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마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를 후배에게 선물 받은 것이다.


서울 메타 라이온스클럽 회원들 4팀에 게스트로 1박 2일 시작하다
골프는 인맥을 구축하며 새로운 지역을 여행하고 맛집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일석삼조(一石三鳥)를 누릴 수 있는 스포츠다. 이 대표가 알려 준 실로암메밀국수(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장산4길 8-5)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과 식당 규모에 한 번 놀랐다. 식당에 들어가 이능철 대표를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데 시커멓게 앉아있는 15명의 낯선 사내들을 바라보며 두 번째 놀라움이다. 한 팀이 아니고 네 팀으로 구성된 서울 메타 라이온스클럽(회장 이승훈, 직전회장 김영훈) 회원들이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낯가림이 심한 필자에게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그 중 아는 사람이 또 한 명 있다는 것이었다. 인사를 나눈 후 자리에 앉아 막걸리에 돼지고기 수육 한 점을 먹으면서 세 번째 놀라움이 찾아왔다. 부드럽고 고소한 수육과 백김치의 시원함은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맛이었다. 메인메뉴인 메밀 비빔국수는 뒷전이 됐다.


파인리즈CC 클럽하우스 전면에 육중한 돌기둥은 유럽의 성을 연상케 한다
점심을 먹으면서 1박 2일 라운드할 골프장이 파인리즈CC라고 들었다. 파인리즈CC는 아주 오래전 1박 2일을 경험했던 골프장으로 당시에는 동반자들과 술 마신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 오늘 둘러본 파인리즈CC는 육중한 돌기둥이 인상적인 클럽하우스와 골프텔을 비롯한 부대시설들이 골퍼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전국 상위 5%라는 천연온수는 라운드 후 피로를 싹 풀어 준다.

골프는 불길한 생각을 하면 불길한 현상이 일어나는 운동이다
드디어 티박스에 도착했다. 리즈코스 첫 번째 홀은 450m Par5 홀이다. 뒤로는 웅장한 클럽하우스, 앞으로는 동해바다가 보이는 내리막 코스여서 투온 욕심이 나는 홀이다. 우측 벙커 방향으로 드라이버 친 볼이 간다면 세컨 샷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캐디의 말을 들으며 투온을 욕심낸 볼은 여지없이 우측 벙커 방향으로 날아간다. 불길한 예감은 왜 이렇게도 잘 맞는지.....좌측 헤저드가 이어지는 예쁘게 펼쳐진 2번 홀은 그린 안에 도너츠 벙커가 있는 특이한 홀이다.
출발하기 전 일기예보는 비가 많이 내려 라운드가 불가능해 보였지만 현장은 이슬비가 오히려 시원함을 주는 골프 치기 딱 좋은 날씨였다. 40대, 50대, 60대 남자 넷은 어느덧 친구가 되어 필드를 누비며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는 사이 8번 홀에 도착했다. 핸디캡 1번인 파5, 전장 610m의 긴 홀이다. 정확한 샷을 구사해야만 쓰리온이 가능한 흥미로운 코스로 헤저드와 좁은 페어웨이가 특징이다.


처음 만난 동반자와 내기 게임은 폭탄 돌리기 게임으로....
내기 없는 골프 게임은 재미가 없다. 하지만 처음 만난 사람들과 내기 게임을 하기가 어중간할 때가 많다. 이럴 땐 이번에 필자가 처음 접한 폭탄 돌리기 게임이 재미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이 대표가 미리 준비해 온 칩 8개를 가지고 진행한 폭탄 돌리기 게임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골프의 흥미를 돋우며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고 비교적 공정한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전반은 칩 하나에 일만원, 후반은 이만원으로 진행한 게임에서 85타를 기록한 필자는 전반과 후반 각 1개씩의 칩을 가지고 있어 합계 삼만원을 내게 되었다. 즉 게임을 재미있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캐디피를 모으는 방법 중 하나가 폭탄 돌리기 게임이다.


파인코스 첫 번째 홀에서 짜릿한 손맛을...“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
후반 파인코스 첫 번째 홀은 멀리 골프텔의 빨간 지붕이 아름답게 보이고 그린 우측에 헤저드가 있는 내리막 파4 홀이다. 티샷 후 남은 거리는 대략 85m. 54도 웨지로 친 볼이 홀컵을 맞고 핀 옆에 붙었다. 오랜만에 샷이글을 할 뻔한 짜릿한 순간이었다. 핀에서 대략 30cm 정도 떨어진 볼에 마크를 하고 여유롭게 뒤돌아서는 순간 투온을 하지 못한 동반자의 어프로치 샷이 그대로 칩인 버디로 이어졌다. 멋진 샷에 박수를 보내고 30cm 버디 펏을 마무리하면서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라는 말을 떠올렸다. 이글이 될 뻔한 사람 앞에서 투온을 하지 못한 사람이 칩인 버디로 30cm 버디 펏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골프의 또 다른 묘미다.

김영훈 회장(우측)이 이승훈 신임회장(좌측)에게 추대패를 전달하고 있다.


서울 메타 라이온스클럽 창립 제3주년 및 회장 이·취임식 개최
첫날 라운드를 마친 회원들은 골프텔에 여장을 풀고서 대기하던 버스를 타고 속초 상희네 식당으로 향했다. 문어숙회, 생골뱅이숙회와 각종 회를 푸짐하게 준비한 상에 마주 앉은 회원들은 라이온스 조끼를 입고서 조촐한 회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외빈을 초청한 화려한 행사보다 회원간 친목 도모와 단합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집행부가 1박 2일 골프와 함께 회장 이·취임식을 간소하게 진행한 것이다. 김영훈 회장이 이승훈 신임회장에게 추대패를 전달하고 신임회장의 취임사를 마지막으로 행사를 마무리한 회원들은 본격적으로 음주 교류(?)를 시작했고 이 여흥은 골프텔에 와서도 한동안 진행됐다.


파인리즈CC 레이크 코스 전체가 아름다운 그림
둘째 날, 클럽하우스에 있는 ‘모나의 만찬’에서 가성비 좋은 조식을 든든하게 먹고 레이크 코스 티박스로 향한 필자는 눈 앞에 펼쳐진 풍광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멀리 설악산 바위를 보면서 티샷을 날리는 레이크 코스는 전체가 그림이었다. 1.1km의 비치벙커, 800m의 인공호수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전장이 길어 파4에서 세컨샷을 롱아이언이나 우드로 해야 하는 홀들이 많아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나무랄 데 없는 코스 레이아웃에 골퍼의 마음은 황홀감에 젖어 든다.
힐링된 파인리즈CC 1박2일 라운드, 하지만 티업시간 딜레이는 유감
갑자기 초청받아 달려간 파인리즈CC 1박2일 라운드는 힐링 자체였다. 이능철 대표를 비롯한 서울 메타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의 환대와 철저한 준비는 필자의 마감 스트레스를 풀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잘 관리된 코스와 설악산을 바라보며 티샷하는 눈 호강 또한 환상이었다. 가성비 좋은 모나의 만찬 조식, 깔끔한 골프텔 등 부대시설도 훌륭했다. 하지만 8시 19분 예정이던 티업 시간이 8시 45분까지 딜레이 된 것은 유감천만이다.
오후 서울 약속 시간을 생각하며 점심 식사를 쫓기듯 해야만 했던 기억은 오래 남아 있을 것 같다. 아름다운 풍광과 멋진 동반자들이 아니었다면 아침부터 혈압 올려 항의했을 법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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