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칼럼]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는 모습

편집부 승인 2024.08.06 15:0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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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의창 2024년 8월호=김동식 칼럼니스트] 삼악도(三惡道)를 삼악취(三惡趣)라고도 하며, 죄악(罪惡)을 범한 결과로 태어나서 고통받는 악(惡)한 곳 즉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3계(三界)로 떨어져서 윤회(輪回)하는 모습이다.

지옥법계(地獄法界)·지옥계(地獄界)
제일(第一) 아래인 지옥법계(地獄法界)는 상품(上品)의 오역십악(五逆十惡)을 범(犯)하면 받는 경계이다. 부처님 몸에서 피를 낸다거나 화합(和合) 승가(僧伽)를 파괴(破壞)한다거나 또는 부모(父母)를 죽인다거나 아라한(阿羅漢)을 죽이는 것은 오역죄(五逆罪)에 해당하고, 상품(上品)의 오역십악(五逆十惡)을 범(犯)하여 한열규환(寒熱叫喚)의 고(苦)를 수(受)하는 그야말로 뜨겁고 춥고 한없는 괴로움에 울부짖는 고통이 극심한 최하(最下)의 경계(境界)가 지옥(地獄)이다.
죄악을 지은 중생이 죽은 뒤에 태어날 지옥 ‘도’(度)는 ‘인(因)’을 말함이니 선악의 업이 중생으로 하여금 고락의 곳에 가게 하는 뜻으로 도(度)라 한다. 지옥은 극단으로 고통이 많은 곳인데 어리석어서 정법을 비방하며 부모와 스승에게 불공하고 삼독심(3毒心)을 부려서 태어나게 된다. 어둡고 거칠고 탐욕스럽고 우악한 행위를 하면 그 결과를 받게 된다. 이곳에 나면 너무나 고통스러워 수행 정진할 신심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또 인간이 자기의 악업(惡業) 또는 죄과로, 죽은 뒤에 영혼이 간다는 곳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으로 가득 찬 형벌의 장소이다.
뇌옥(牢獄), 명부(冥府), 명계(冥界), 음부(陰府). 황천(黃泉) 등으로도 불린다. 지옥 그것은 끝없는 추락을 의미하는 말로 범어로 나라카(naraka奈落迦:고통스러운 것) 그 음역이 나락(奈落: 지옥으로 굴러 떨어짐)이다. 그러나 이에 해당하는 것은 여러 종교와 민족을 통하여 지옥이 있는 지하의 세계는 필연적으로 암흑의 관념과 연결되어 있며, 암흑은 광명의 반대 개념이기 때문에 지하의 암흑은 고계(苦界)의 연상을 낳고 광명 세계인 천상의 낙토(樂土)와 대비되어 지하는 악인이 가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또 이러한 지옥과는 달리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의 산이나 넓은 들에도 지옥이 있다는데, 이것을 고독(孤獨) 지옥이라고도 한다. 중생들이 자기가 지은 죄업으로 가서 나게 되는 지하의 감옥, 남섬부주의 아래로 2만 유순(由旬)을 지나서 무간(無間) 지옥이 있다. 이 지옥은 근본 지옥으로서 길이. 넓이. 깊이가 각 2만 유순, 위로 1만9천 유순 가운데 층층으로 팔열(八熱). 팔한(八寒)지옥이라 한다.

1) 팔열지옥(八熱地獄): 뜨거운 불길로 인하여 고통을 받는 8종의 큰 지옥이다.
① 등활지옥(等活地獄): 죄인이 서로 죽이며 고통을 받다가 찬바람이 불어 살아나면 다시 뜨거운 고통을 받는 지옥이다.
② 흑승지옥(黑繩地獄): 뜨겁고 검은 밧줄로 신체를 묶어서 수족이 묶이는 고통을 받는지옥이다.
③ 중합지옥(衆合地獄): 여러 가지 고통이 한꺼번에 닥쳐와 몸을 핍박하는 지옥이다.
④ 호규지옥(號叫地獄): 많은 고통이 엄습하여 슬픈 고함 소리를 지르게 되는 지옥이다.
⑤ 대규지옥(大叫地獄): 심한 고통으로 큰 비명을 지르는 지옥이다.
⑥ 염열지옥(炎熱地獄): 뜨거운 불길이 몸을 둘러싸고 견디기 어려운 지옥이다.
⑦ 극열지옥(極熱地獄): 내외 자타의 몸이 모두 맹렬한 불꽃을 내며 서로 태우는 지옥이다.
⑧ 무간지옥(無間地獄): 고통이 쉴새 없이 닥치는 무간(無間) 또는 아비(阿鼻)·아비지지옥(阿鼻旨地獄)을 말한다.

2) 팔한지옥(八寒地獄): 찬 얼음으로써 고통을 받게 하는 8종의 큰 지옥이 남섬부주의 밑으로 5백 유순되는 곳의 8열지옥 주변에 있다.
① 알부타(部陀), 포: 매서운 추위로 몸이 부르트는 지옥이다.
② 니랄부타(尼剌部陀), 포열(裂): 추위로 몸이 부르튼 것이 터지는 지옥이다.
③ 알찰타: 한기가 심하여 입을 벌리지 못하고 혀만 움직여 ‘아타타’ 한다 하여 그 소리로 지옥을 이름지어 부른다.
④ 확확파(婆), 학학범(凡): 이 지옥에 떨어진 이는 심한 추위 때문에 혀가 굳어져 오직 확확하는 소리만을 내므로 이렇게 이름하였다.
⑤ 호호파(虎虎婆), 하하후후: 이 지옥에 떨어지면 몹시 추운 고통으로 오직 호호하는 고통 소리만이 나오므로 이름하였다.
⑥ 올발라(鉢羅), 청련화(靑蓮華): 심한 추위로 몸이 퍼렇게 어혈지며 가죽과 살이 얼어터져서 푸른 연꽃같이 되는 지옥이다.
⑦ 발특마(鉢特摩), 홍련화(紅蓮華): 살과 가죽이 벌겋게 되며 부르트고 터져지는 지옥이다.
⑧ 마하발특마(摩訶鉢特摩), 대홍련화(大紅蓮花): 큰 꽃송이의 홍련화 같이 살덩이가 터지는 지옥이다.
팔열지옥(八熱地獄)과 128개의 부속지옥(付屬地獄), 팔한지옥(八寒地獄) 등 모두 144개의 지옥이 있다고 한다. 또한 “구사론”에서는 산간, 광야, 나무 및 공중에 고독지옥(孤獨地獄)이 있어 즉 독방신세(獨房身世)의 더 무서운 지옥이 있다고 한다. 이 지옥들은 염라대왕(閻羅大王)이 다스리며 지옥 중생들에게 여러 가지 고통을 준다고 하며 아주 혼란스럽고 질서가 없는 모습을 ‘아수라장(阿修羅場)’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여기에서 유래(由來)한 것이다.
이 같이 불교에서는 지옥의 모습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다른 인도의 종교와 공통으로 천상의 신이었던 염라대왕(閻羅大王)을 지옥의 지배자(支配者)로 하였으며, 그 사상이 중국에 들어와 명부의 법관들, 특히 태산부군(泰山府君)과 동일시 되었다.
그리하여 동아시아의 불교권에서는 각각의 민족정서에 상응하는 복장과 모습으로 회화 조각에 반영되었는데 이를 지옥 변상(變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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